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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조영태, 장대익, 민영, 김학철, 이수정 共著, 사람과나무사이)”를 읽었습니다.


 

진화는 생물학적으로 하나의 생물집단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중요한 열쇠 중 하나입니다. 이것의 핵심이 바로 다양성입니다. 이를 사회 집단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회적 다양성입니다.

“인디어더존스”는 이 담론을 다루고 있으며, 담론에는 6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전 세계 여러 선진국들 중에서도 사회적 다양성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양성 지수나 감수성 역시 마찬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당위성의 차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 실존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인간이 이루고 있는 사회는 다양성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와 친밀하고 자주 교류하는 사람과 훨씬 더 공감을 쉽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인간에게 다양성은 너무 먼 개념이지요. 하지만 다양성이라는 것이 인류 사회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임을 인식하고 많은 시행 착오를 통해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논지입니다.

 

개인의 의지나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 정책이라는 점도 책에서는 짚고 있습니다. 인간 개인은 다양성을 싫어하는 본성이 자리 잡고 있음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교육과 정책, 인프라를 통해 문화의 힘으로 키워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T&C재단의 기획으로 진행된 컨퍼런스를 지면으로 옮긴 “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共著, 마로니에북스)”와 “행복은 뇌 안에 : 타인 공감에 지친 이들을 위한 책 (장동선, 박보혜, 김학진, 조지선, 조천호 共著, 글항아리)에 이은 책입니다.

“헤이트”가 차별과 혐오를 다루고, “행복은 뇌 안에”가 공감을 다루었다면. 이번에 읽은 책 “인디아더존스”는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디아더존스 #염운옥 #조영태 #장대익 #민영 #김학철 #이수정 #사람과나무사이 #컬처블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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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네이로 作, 엄지영 譯, 푸른숲, 원제 : Catedrales)”를 읽었습니다.


‘나는 30년 전부터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한적한 동네의 공터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된 소녀, 아나의 시체.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종결됩니다. 그로 인해 무너져 가는 가족. 광신에 빠진 첫째와 다르게 신과 가족에 등을 돌린 둘째 리아. 
그러한 둘째를 언제나 사랑으로, 그리고 이해로 대해준 아버지.
그러한 아버지마저 죽음의 강을 건넙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조카 마테오. 
그가 전해준 리아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 
아버지는 30년 동안 아나를 죽인 범인을 쫓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기록에서 드러나는 진실들.

종교적 광신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함. 무관심한 사람들의 수동적 공모.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범죄가 아닙니다. 애초에 범죄 소설이나 미스터리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론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소녀의 이야기가 배경인지라 당연히 미스터리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경찰도 탐정도 중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중요한 존재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한 사람과 그 사람의 행적을 읽는 독자가 중요합니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 7명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배경을 바탕으로 각자의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합창처럼 모여져 퍼즐을 완성하는 구조로 되어 있죠. 작가의 엄청난 스토리텔링과 잘 구축된 캐릭터들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으면서 흥미롭게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갑니다.



이 책의 작가인 클라우디아 피네이로 (Claudia Piñeiro)는 아르헨티나 작가로 범죄 소설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올해 “엘리나는 알고 있다 (엄지영 譯, 비채, 원제 : Elena Sabe)”를 통해 처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신을죽인여자들 #클라우디아피네이로 #엄지영 #푸른숲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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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카를로 로벨리 著, 김정훈 譯, 이중원 監, 쌤앤파커스, 원제 : Helgoland: Making Sense of the Quantum Revolution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양자 중력 연구자이자 이탈리아 출신의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 (Carlo Rovelli)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이중원 譯, 원제 : L'ordine del tempo)”와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김보희 譯, 이중원 監, 쌤앤파커스, 원제 : et si le temps n'existait pas? )”으로 잘 알려진 과학자입니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보통 짧지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는 책입니다. 그만큼 책을 채워 놓은 컨텐츠의 밀도가 높습니다. 대중과학서적으로 출간된 책 중에는 상당히 높은 이해 수준을 요구하는 책입니다. 양자이론 자체가 인간이 진화 단계에서 쌓아올린 직관 체계에 벗어난 개념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카를로 로벨리의 책을 통해 양자론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하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제목으로 보면 인류 원리 (Anthropic principle)에 가까운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양자 역학과 그 이론에 내재된 불확실성에 대한 관점을 엄밀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고전적 직관이 가지는 한계에 맞서고 관찰자와 관찰 대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실의 함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인 것이지요. 이러한 과학적 담론에 담긴 깊은 철학적 성찰이야 말로 카를로 로벨리 저작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양자 역학에 대한 선구적 연구부터 최첨단 이론까지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양자역학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도와줍니다. 이런 과정에서 복잡한 아이디어를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풀어내는 솜씨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카를로 로벨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백합니다. 하지만 양자 역학이 가지는 본질, 즉 극도의 추상성과 인간 직관과의 괴리 때문에 이해를 어렵게 하는 점이 분명 있습니다. 또한 어떤 독자는 과학적 성과에 대한 순수한 설명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양자 역학에서 비롯한 철학적 관념들이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과학의 발전을 만들어 냈고, 과학의 발전은 다시 철학적 관점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습니다. 카를로 로벨리의 저작은 오히려 그런 점에서 다른 저자와 차별적 매력을 제공한다 할 수 있습니다. 

현대물리학과 그 것이 가지는 철학적 함의, 그리고 최신 물리학 연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나없이는존재하지않는세상 #카를로로벨리 #김정훈 #이중원 #양자역학 #쌤앤파커스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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