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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네이로 作, 엄지영 譯, 푸른숲, 원제 : Catedrales)”를 읽었습니다.


‘나는 30년 전부터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한적한 동네의 공터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된 소녀, 아나의 시체.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종결됩니다. 그로 인해 무너져 가는 가족. 광신에 빠진 첫째와 다르게 신과 가족에 등을 돌린 둘째 리아. 
그러한 둘째를 언제나 사랑으로, 그리고 이해로 대해준 아버지.
그러한 아버지마저 죽음의 강을 건넙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조카 마테오. 
그가 전해준 리아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 
아버지는 30년 동안 아나를 죽인 범인을 쫓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기록에서 드러나는 진실들.

종교적 광신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함. 무관심한 사람들의 수동적 공모.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범죄가 아닙니다. 애초에 범죄 소설이나 미스터리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물론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소녀의 이야기가 배경인지라 당연히 미스터리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경찰도 탐정도 중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중요한 존재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한 사람과 그 사람의 행적을 읽는 독자가 중요합니다. 

이 책은 등장인물들 7명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배경을 바탕으로 각자의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합창처럼 모여져 퍼즐을 완성하는 구조로 되어 있죠. 작가의 엄청난 스토리텔링과 잘 구축된 캐릭터들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으면서 흥미롭게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갑니다.



이 책의 작가인 클라우디아 피네이로 (Claudia Piñeiro)는 아르헨티나 작가로 범죄 소설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올해 “엘리나는 알고 있다 (엄지영 譯, 비채, 원제 : Elena Sabe)”를 통해 처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신을죽인여자들 #클라우디아피네이로 #엄지영 #푸른숲 #이북카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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