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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이준호 著, 21세기북스)”를 읽었습니다. 서가명강 시리즈 중 35번째 책으로 유전과 진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기본 인자를 공유합니다. 그 인자를 우리는 유전자라고 하지요. 네 가지 염기서열로 이루어진 핵산의 무한 순열 속에 모든 정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바이러스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예외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예외가 있다면 그건 지구상의 생명체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생명 현상에 대한 입문서라 할 수 있습니다. 생명 현상은 유전과 진화, 두 단어로 크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두 단어로 모든 생명 현상을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 두 단어를 설명하다 보면 생명 현상과 이를 다루는 생명과학의 많은 영역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은 자칫 어렵게만 생각할 수 있는 과학을 친근하게 여기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열쇠와도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은 생명과학과 관련한 여러 최신 연구 성과를 다루면서도 독자들이 흥미로워 할 이야기들을 중간 중간 들려주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우리말로 이루어진 유전자들에 대한 소개가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당(judnag)’ 유전자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예쁜꼬마선충에서 발견한 알코올 내성 돌연변이를 만든 유전자 이름입니다. 이 돌연변이를 만든 유전자를 찾은 다음 이름을 주당이라고 붙인 것이죠. 그리고 주당이라는 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 학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설명도 별도로 달았다고 합니다. ‘알코올에 강하다는 뜻을 가진 한국말’이라고 말이지요.

한글 이름을 가진 유전자는 예뽄꼬마선충 뿐 아니라 애기장대풀이나 초파리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파리는 ‘네모’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유전자일까요? 바로 눈이 사각형인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입니다. 애기장대풀에는 ‘오래살아’라는 유전자가 있다고 하는데 이건 딱 들어봐도 한국어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우작은세계에서발견한뜻밖의생물학 #이준호 #서가명강 #21세기북스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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