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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조배준 著, 한국철학사상연구회 企, EBS BOOKS)”를 읽었습니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된 책 인데 이 시리즈는 동서양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대중 철학 교양 시리즈로 출간되면 꼬박꼬박 읽게 되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독일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그리고 정치학자였던 막스 베버 (Max Weber, 1864~1920)의 논쟁적 저작,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배경, 그리고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근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데 있어 베버의 저작,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절대적 해석의 지위를 가질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고도 있습니다. 다만 그 이해를 돕기 위한 사유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를 제시했던 위대한 사상가 한 명을 더 알고 있습니다. 바로 칼 맑스 (Karl Marx, 1818~1883)입니다. 베버는 칼 맑스가 바라본 자본주의에 대한 관점, 즉 정치경제학적 원리와는 전혀 다른, 정신적 뿌리라는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베버는 근대 자본주의를 개신교들이 지향했던 가치 체계 및 문화적 기풍에서 파생된 노동윤리가 근대 자본주의적 핵심이라 주장하였습니다. 자본주의의 본질은 착취가 아니라 건전한 소비 생활을 촉진하는 문화적 현상에 있다고 파악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베버의 관점은 아시아에서도 자본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신고전주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를 이미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의아한 관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현대에 들어 베버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발전의 상관관계를 단정적으로 정의한 부분에 대한 비판이 많지요. 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고민의 흔적, 특히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이윤은 인간다움이라는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고 바라봤던 베버의 관점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에 달한 지금에서도 유효한 관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베버가 어떻게 자본주의를 바라보았고, 그리고 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이 책,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베버 #프로테스탄트윤리와자본주의정신 #근대자본주의정신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조배준 #EBSBOOKS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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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실천이성비판 (박정하 著, 한국철학사상연구회 企, EBS BOOK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칸트 (Immanuel Kant, 1724~1804)3대 비판서 중 하나인 실천이성비판을 해설하는 대중교양철학서입니다.

칸트는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칸트 이전의 철학은 칸트에 의해 집대성하였고, 칸트 이후의 철학은 모두 칸트에 의해 나왔다고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서양 철학의 가장 큰 저수지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칸트에 대한 평가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부정할 수 없는 평가라며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실천이성비판은 계몽주의 완성이며 철학적 근대성을 확립한 저작이라 평가하며 칸트 윤리학을 집약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수이성비판이 이론 철학으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오늘날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천이성비판이 더욱 크다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천이성이 목표로 하는 것, 또한 그 대상은 바로 최고선(最高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최고선은 일반적 도덕 이론에서 개인의 행동이 지켜야 하는 가장 높은 도덕적 원리를 나타냅니다. 욕망 혹은 자연적 욕구와는 그 대상이 전혀 다르죠. 순수 의지와 도덕 법칙으로만 이러한 실천이성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윤리학에서 행복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는 칸트도 동의하고 있는 명제입니다. 하지만 행복이 도덕적 행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도덕성은 의무와 도덕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도덕과 행복은 별개의 독립적 개념이므로 두가지 개념이 합쳐져야 비로소 최고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칸트가 이해한 최고선은 덕과 행복이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고선은 그 자체로 완전해야 하므로 어떤 것에 종속되거나 부분 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 자체가 전체이자 완전이어야 합니다. 덕을 갖춘 인격이 동시에 행복도 누리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칸트의실천이성비판 #나는어떻게행동해야하는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박정하 #EBSBOOKS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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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과 국경 : 청-조선의 영토 인식과 경계 형성 (김선민 著, 최대명 譯, 사계절, 원제 : Ginseng and Borderland: Territorial Boundaries and Political Relations Between Qing China and Choson Korea, 1636-1912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조선과 청의 국경 인식과 더불어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청나라와 조선 사이의 영토 경계와 정치적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소재가 바로 인삼입니다. 

책의 서문 격인 ‘들어가며’에서 흥미로운 사례 하나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조청 관계에서 영토 경계, 정치적 역학 관계, 무역 등에서 인삼이 차지하는 역할을 소개하면서 두 나라 간 연결된 역사적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인삼은 단순히 무역 등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비롯되는 정치적, 외교적 수단이 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즉, 외교 관계, 정치적 역학 관계를 인삼이라는 경제적 수단을 통해 경제와 연결시켜 상호 연관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사를 해석함에 있어 일반적으로는 간과되기도 하는 경제적 이해 관계를 통해 역사를 해석하고 있고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경제를 구성하는 하나 혹은 여럿의 구성 요소가 정치적, 외교적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역사적 보편성을 도출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인삼과 국경”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조선과 청나라 국경인식을 인삼이라는 소재로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사실 만주와 조선의 경계에 대해서는 4군 6진이나 백두산정계비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청이 만주를 봉금 지역으로 지정한 사유와 더불어 그 의의, 그리고 그 봉금지역에 얽힌 조선과 청의 여러 지정학적, 역사적 역학관계를 통해 조청 관계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외교, 정치, 경제의 의존성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습니다. 

 특히 인삼, 영토 경계, 정치적 결정 등 이질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역사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고 실제 역사에서 작동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덧붙이는 글 : 책에서는 재배삼과 야생삼을 혼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구분하기 애매한 점이 있어 인삼이라 번역한 듯 합니다.그리고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국경 지대의 야생삼이구요. 책의 내용 상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가긴 했는데 우리 용법으로는 보통 야생삼을 인삼이라 칭하지 않아 약간 어색하긴 했습니다. 


#인삼과국경 #김선민 #최대명 #사계절 #부흥 #조청국경인식 #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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