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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헬무트 융비르트 共著, 유영미 譯, 김성건 監, 갈매나무, 원제 : Eine Geschichte der Welt in 100 Mikroorganismen)”를 읽었습니다. 


생명과학자 (분자생물학)와 천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공저자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많은 미생물 관련 대중 서적들이 출간되어 있는데 (특히, COVID-19 팬데믹 이후에 많이 출간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지구상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미생물들을 우주 시대와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책인 듯 합니다. 

책에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구 바깥의 우주라는 공간은 생명체에 매우 적대적인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우주를 가로질러 행성과 행성, 항성계와 항성계를 옮겨 다니는 생명체가 있다면? 
우리는 지구 밖 우주라는 적대적 환경에서도 무리없이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생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적응력을 보이는 생물은 데이노쿠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입니다. 라디오두란스. 네, 방사능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균을 발견한 것은 1950년대입니다. 멸균상태로 만들기 위해 통조림에 방사능을 조사( 照射)하는 과정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아무리 강한 방사능을 조사하더라도 내용물이 썩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그 원인이 바로 데이노쿠스 라디오두란스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진화과정을 거쳤기에 인간 치사량의 1000배가 넘는 방사능을 쐬여도 살아남았을까요
국제우주정거장(ISS) 실험에서도 데이노쿠스 라디오두란스는 1년 내내 우주에 노출되어도 거뜬히 살아남았습니다. 심지어 엄청난 중력가속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균의 존재로 인해 우주 사이를 떠도는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음을 추정하게 합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가 처음 생긴 이후 최소 1000억 kg의 암석이 우주에서 날아왔다고 합니다. 이 중 일부는 아마도 이런 미생물이 존재하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추정이지요. 



우리는 언제나 미생물을 만나고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워낙 작은 생물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 언제나 잊고 살아가죠. 하지만 미생물 없이는 지구상에 생명체가 출현할 수도 없었고, 이 미생물이 없다면 생명 활동을 이어갈 수도 없습니다. 특히 최근 피부나 장내 미생물군총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긍정적인 역할 역시 최근에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감정과 관련한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은 정말 놀랍기까지 하죠.


하지만 많은 이들이 미생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미생물의 역할, 그리고 그 미생물들의 특징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이 쉽게 미생물의 세계에 접근하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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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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