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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이라는 한자는 보면 ‘사이’를 의미하는 한자인 ‘간(間)’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이는 홀로존재하는 자에게는 있을 수 없는 개념입니다. 나 이외의 누군가가 있어야만이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이지요. 즉,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지구 생태계의 유일자(唯一者)로 오롯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 생태계에서 홀로 떨어져 유일자로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한낱 촛불에 불과한 미력한 존재임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랑하던 문명 사회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바이러스의 공격에 무력함을 드러냄을 COVID-19 팬데믹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후대에 앞선 시대를 통람할 때 우리의 인식 전환 시점을 바로 이 시대로 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호모 커먼스 (홍윤철 著, 포르체)”는 이렇듯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생태계의 구성원의 일부로서만이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지구 생태계는 우리 만이 살아가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는 일종의 공유지로서 우리 외에도 많은 생태계 구성원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에 태어날 많은 생명들이 살아갈 공간입니다. 인간 역시 생태계의 일부이지만 인체는 또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바로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 미생물 군총)을 우리 몸에 품고 있습니다. 또한 ‘나’라는 존재 역시 그 출생과 성장의 과정을 본다면 공유와 협력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나’ 역시 공유와 협력 아래에 무사히 성장했고 삶을 영위하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좀더 나은 삶을 향유하겠다는 욕망으로 그 공유지를 약탈하고 훼손해왔습니다. 그러므로 공유와 연대, 협력의 삶은 시대를 초월하여 좀더 나은 생태계 혹은 공유지를 후대에 넘기겠다는 태도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제목인 ‘호모 커먼스’는 우리의 학명, 호모 사피엔스를 공동체 (Commune) 혹은 공유지(Commons)의 일원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개념입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재할 때만이 살아갈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우리는 유전자의 관점, 생태계의 관점, 그리고 사회적 관점 등 어떤 관점으로 봐도 공동체의 일원임을 저자는 강력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주장은 팬데믹을 통해 우리가 깨달은 바와 결합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모커먼스 #홍윤철 #포르체 #공생과공존 #공유성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 본 포스팅은 네이퍼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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