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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의 발견 (후나야마 신지 著, 공영태, 나성은 共譯, 북스힐, 원제 : 毒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후나야마 신지 (船山信次)는 약학을 전공한 저술가로 약과 독에 대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독과 약의 세계사 (진정숙 譯, AK커뮤니케이션즈, 원제 : 毒と藥の世界史―ソクラテス、鍊金術、ド-ピング)”를 통해 알려진 작가이기도 합니다.


독(毒)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치사량 (致死量)이라는 개념도 그렇습니다. 막연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섭취량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산출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있었죠. 
죽을 때까지 해당 물질을 먹여보지는 않을 텐데 말이지요.
치사량을 사전적으로 정의해보면 먹거나 투여했을 때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물의 양을 의미합니다. 물론 사람의 신체 조건이나 건강에 따라 다를 수는 있기에 표준화하여 그 양을 결정합니다. 이 치사량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의 검체(일반적으로 실험용 쥐를 선택한다고 합니다)에 소량의 독을 투여하여 사망하는지를 조사한 후 검체의 절반이 사망에 이르는 복용량(반수 치사량)을 구한 후 이를 사람의 신체조건으로 변환합니다. 이 때 종마다 독의 작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독은 작용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신경독은 복어 독이나 전갈독 같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뱀 중에서도 코브라나 바다뱀의 독이 신경독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또한 혈액독이 있는데 일반적인 뱀독이 이에 해당합니다. 세포막을 파괴하거나 효소 작용을 저해하여 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독도 있는데 비소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과거에는 독이라 알지 못했던 많은 물질들이 독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나마타병(수은), 이타이이타이병 (카드뮴)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산업화에 의한 공해로 인해 발생한 병들인데 이 병을 유발한 원인물질들이 밝혀지면서 독극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독(毒, poison)에 대한 기본 이해를 위해 집필한 책입니다. 그중 독과 인간의 삶에 집중하고 있지요. 사실 독은 약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입니다. 독과 약을 구분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일 뿐 그 물질의 관점은 아니지요.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이상 독은 독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약도 잘못 쓰면 독과 다름 없다고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독에 대해 많은 오해와 무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은 독으로만 존재한다는 편견이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책에서는 바꽃을 예로 들어 그렇지 않음을 설명합니다. 바꽃의 덩이줄기는 우리가 부자나 오두라 부르며 한방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곰을 사냥할 때 사용하는 독화살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독을 독으로 바라보는 것은 독의 일면만을 살핀 것일 뿐 독은 사용하기에 인간에게 유익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사용한 사례도 많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독의발견, #후나야마신지, #공영태, #나성은, #북스힐,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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