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들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 기술의 영역이라 주장한 이 책은 사랑을 시작하고, 지켜내는 기술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읽어본 책일 것입니다.
바로 에리히 프롬 (Erich Seligmann Fromm, 1900~1980)의 저서입니다.
이 책,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박찬국 著, 21세기북스)”은 서가명강 시리즈 중 24번째 책으로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박찬국 교수님의 강의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에리히 프롬의 생애를 살펴보고, 그의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나 존재냐” 등을 통해 그의 사상과 우리에게 던져주는 어떤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저서가 워낙 베스트셀러로 널리 익히다 보니, 대중서적 작가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인데 사실은 높은 수준의 사상가이자 심리학자였으며 생애 말년에는 인본주의 평화운동에도 투신한 비판적 지식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에리히 프롬을 마르크스에 버금갈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철학자였다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르크스의 저서는 해설 없이 읽기에는 매우 어렵지만 프롬의 책은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롬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겪는 병리현상에 대한 근본 원인 진단과 함께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기존의 정신분석학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인간에게 필요한 정신분석은 바로 인본주의적 정신분석이라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인간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과 같은 본질적 능력을 개화시키도록 돕는 것이 정신분석학의 본질이라는 것이지요.
또한 ‘현재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어린 시절 그렇게 되어지도록 조건지어졌다 보는 기존의 정신분석학에서 벗어나 인간은 주체적 반응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벗어나 어떻게 다른 행동을 하고,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초점을 맞추는 것이 프롬이 바라보는 정신분석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방대한 에리히 프롬의 사상에 입문하려는 독자를 전문가가 가이드해주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과 유리된 사상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맞부딪히며, 항상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생각의 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책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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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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