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著, 더숲)”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과연 선진국일까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쉽게 나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점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PPP 기준 1인당 국민 소득 같은 경제력 지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 일본이 이미 선진국 대열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징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경로의존성(經路依存性, Path dependency)이 강한 문화적 특징도 있지만 저자는 일본이 안고 있는 대부분 문제의 출발점을 인구 감소 문제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인구 1억에 대한 상징성을 많이 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출생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보니 2048년 경 1억 인구는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1억 인구에 맞춰서 설계된 일본의 거의 모든 시스템이 이제 어떻게 돌아갈지 예상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 30년 넘게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좀처럼 늘지 않는 합계 출산율. 그로 인해 2020년 일본의 평균 연령은 48세에 달했으며 2024년은 50세가 넘어갈 전망입니다.
결국 일본이 현재 당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구 증가 혹은 유지이거나, 인구가 줄어들더라도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벌어야 하는데 현재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더욱 심각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문의 상당 부분을 이 책, “지금 다시, 일본 정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본의 현상을 바라보면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다른가’입니다. 앞서 저출생 및 인구 감소 문제는 일본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선진국이라는 분류의 초입에 들어서있습니다. 선진국의 타이틀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사회, 문화, 경제적 실체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사를 살펴보면 선진국의 대열에서 이탈해 지금은 많은 혼란만 남은 국가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러한 국가가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거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 일본의 현상을 타산지석 (他山之石) 삼아 정독(正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본의 현재를 냉정하게 살펴보면서 우리의 성취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을 주는 독서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지금다시일본정독, #이창민, #더숲,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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