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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속 인형들 (이경희 著,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21세기 후반 메가시티 평택특별자치시. 모든 규제를 철폐한 샌드박스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단지 25년 만에 서울을 넘어선 괴물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부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법과 정부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모래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 “테세우스의 배”를 통해 존재론과 자기동일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이경희 작가는 이 매력적인 세계관을 이번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통해 다시 살려냈습니다. 
이렇듯 이 작품은 2020년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테세우스의 배 (그래비티북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므로 “테세우스의 배”를 읽은 독자라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할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장편소설이었던 “테세우스의 배”와 달리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연작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처음을 장식하는 ‘χ Cred/t’은 “대스타 (심너울, 배예람, 이경희, 정재환, 황모과 共著, 안전가옥)”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검사 진강우와 민간조사원 주혜리가 이어지는 나머지 작품들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합니다. 무한 복제를 통해 원본성을 확인할 수 없는 대스타, 의체 해킹을 당해 좀비로 변해버린 사람들, 글로벌 해킹 그룹의 해킹 공격, 슈퍼 히어로, 두 개의 신체를 가진 하나의 인격 등 다양한 미래적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우리 주인공 콤비는 훌륭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비록 미래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소외감, 노인 문제, 반지성주의와 음모론, 아동 학대에 가까운 사교육 문제, 비인간 지성체에 대한 권리 문제 등 현재의 다양한 문제를 품고 있습니다. 


현재적 문제를 미래의 모습을 통해 객관화하여 바라본다. 
이것이 바로 SF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경희 작가님은이러한 SF의 본질을 잘 활용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 감히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들이지만 오락물로서의 본령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모래도시속인형들, #이경희, #안전가옥,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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