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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셀림 (앨런 미카엘 著, 이종인 譯, 책과함께, 원제 : God’s Shadow : Sultan Selim, His Ottoman Empire,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앨런 미카일 (Alan Mikhail)는 중동사를 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로, 현재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안네리제 마이어 학술연구상(Anneliese Maier Research Award), 푸아트 쾨프륄리 학술도서상 (M. Fuad Köprülü Book Prize), 로저 오언 학술도서상(Roger Owen Book Award), 구스타브 래니스 국제도서상 (Gustav Ranis International Book Prize) 등을 수상하는 등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데 이 책, “술탄 셀림” 역시 인디펜던트 퍼블리셔 도서상 (Independent Publisher Book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흔히 오스만 제국을 ‘유럽의 병자 (Sick man of Europe)’라 일컬어지는 시대에 대해서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1차 세계 대전 이후 몰락해 캐멀 아타튀르크에 의해 공화정이 만들어진 터키로만 기억되고 있기도 합니다. 오스만 제국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강대한 제국이었음을 기억하는 일반인은 드뭅니다. 
저자인 앨린 미카일은 이러한 현상이 서양 우위 중심 역사관이라 비판합니다. 
저자가 사례로 드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대항해 시대입니다. 대항해 시대의 결과물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인도와 교역을 하였으며 유럽인의 역사가 유럽에서 대양과 신대륙으로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서양 우위 중심 역사관에서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 유럽인이 그 험한 바다를 향해 나아가게 되었는지를요.
다른 인종에 비해 뛰어난 항해술? 아니면 미지에 대한 모험심?
저자에 따르면 그 결정적 이유는 바로 오스만 제국을 유럽인들이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스만 제국은 15세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였고, 인도나 중국 등 동양으로 가는 무역로를 독점한 국가였습니다. 그렇기에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미지의 대양을 건너가거나 대륙을 돌아가는 위험한 여행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무서운’ 오스만 제국을 피하기 위해서.
바로 유럽 중세사는 카톨릭 유럽과 오스만 제국의 투쟁의 기록과 다름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유럽의 영광 이래 오스만 제국의 역사는 부정되고, 소급되어 15세기의 역사도 수정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세계사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오스만 제국이 가능하게 했던 인물인 셀림을 중심으로 은폐된 오스만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 바로 “술탄 셀림”입니다. 불과 8년의 재위기간이었지만 재위 이전부터 그의 생애와 업적을 살피면서 함께 당시 오스만 제국을 둘러싼 세계사적 환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서양 우위 중심의 역사관은 서양 이외의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굴절시킵니다. 오스만 투르크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이 역사 속의 나라가 과거에 얼마만큼의 영광을 누렸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에 걸쳐 번영을 누린 이 나라, 오스만 제국의 과거와 더불어 당시 유럽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술탄 셀림의 일생이 중요한 렌즈가 될 것입니다.



#술탄셀림 #앨런미카일 #이종인 #책과함께,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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