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법칙 (시라토리 케이 著, 김정환 譯, 포레스트북스, 원제 : 定理と法則105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 철학, 논리, 심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정리(定理)와 법칙 (法則) 105가지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입니다.
많은 내용들이 있는데, 다 소개할 수는 없고 (또 다 소개해서도 안되구요)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학문적 성과는 한 두 사람의 천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물론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이나 뉴턴 (Isaac Newton, 1643~1727) 같은 천재들로 인해 패러다임이 바뀌거나 학문적 성과가 도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도 ‘거인의 어깨’ 위에서 한 걸음 더 멀리 본 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를 간단한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정리 (定理, Theorem), 공리 (公理, axiom), 법칙 (法則, Law), 이론 (理論, Theory) 등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오늘날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물리학적 성과이지만, 갈릴레오 갈릴레이 (Galileo di Vincenzo Bonaiuti de' Galilei, 1564~1642 )의 상대성 원리 (Galilean transformation)이 없었다면 성립될 수 없었을 지 모릅니다. 갈릴레이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며, 뉴턴이 상대성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정립된 이 원리는 ‘등속 운동하는 계의 내부에서는 동일한 운동 법칙이 성립한다’는 정의를 가지고 있는 원리입니다.
돌이 반듯하게 떨어지는 현상은 천동설의 근거 중 하나가 되어 왔었는데 갈릴레이는 이러한 상대성 원리를 통해 지구가 움직이고 있다 하더라도 돌이 수직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배의 돛대에서 돌을 떨어뜨리더라도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을 예로 들며 지구가 움직인다 하다도 탑에서 돌을 떨어뜨려도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비판하였습니다.
이러한 갈릴레이의 상대성 원리는 향후 아인슈타인이 광속 불변의 법칙을 통해 특수 상대성 이론을 구축하는데 기여한 이론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10대의 세월은 10km/h의 속도로, 40대의 속도는 40km/h의 속도로 흐른다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월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는 표현이죠.
그런데 이를 나타내는 법칙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바로 자네의 법칙 (Janet’s Law)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의 진행이 더 빨라진다는 것인데 이는 프랑스의 철학자인 폴 자네 (Paul Janet, 1823~1899)가 처음 이야기하였습니다.
같은 1년이라는 시간이라 하더라도 10세의 아이에게는 그 1년이 인생의 1/10이지만, 40대의 어른에게는 1/40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 흐름에 대해 느끼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많이 들어본 정리나 법칙도 있고, 난생 처음 들어본 정리나 법칙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가치는 이러한 정리나 법칙을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정리와 법칙의 정의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처음 접한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충실한 설명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쯤 들어봤던 용어나 정리, 법칙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용어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높은 독서가치를 가진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저자는 시라토리 케이 (白鳥 敬)로 일본의 과학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라 합니다.
#세상의모든법칙, #시라토리케이, #김정환, #포스트북스,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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