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생의 밤 (이서현 著, 카멜북스)”를 읽었습니다.
17편의 엽편 내지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작품집은 이서현 작가가 독립 출판을 통해 출간했다, 이번에 카멜북스를 통해 재출간된 책입니다.
‘늦었어요.’
‘백세시대야.’
서른 넘은 프로게이머 지망생.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생업도 때려치웠지만 잘 풀지지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반응속도가 중요한 게임 세계에서 서른 넘어 게임으로 밥벌어 먹고 살겠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간절하다고 길이 생기진 않아요.’
어쩌면 억세게 운좋은 날, 나도 모르는 재능을 알아봐 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오늘도 오늘의 게임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 지망생(志望生)들이 등장합니다. 프로게이머, 기자, 댄서, 시인, 배우, 가수 등. 하나 같이 망생(望生)이 망생(亡生)이 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노력하지만 어째 점점 망생(亡生)이 되어가는 건 아마 착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안되었다는 것이 영원히 안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미래를 결코 알 수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이 영원 같습니다.
할 만큼 했기에 다른 길로 가야할 까요? 그런데 얼마만큼 하는 것이 할 만큼 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까요?
시간은 흘러만 가고, 인생은 점점 더 어두어져만 가는데 지금 꿈은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하지만 어찌 되었건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이 어떻든 일단은 이 망생을 이어가야 합니다.
사제 폭탄의 폭발 이후 대학교수인 아빠, 약사인 엄마, 드라마 작가 지망생인 장녀, 막 시작한 스타트업에 한창인 장남, 그리고 여고생 막내로 구성된 가족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장편소설 “펑 (마카롱)”을 통해 만나본 이서현 작가의 신작 소설집입니다. 이서현 작가는 해당 작품을 통해 제 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폭탄 테러라는 현실에서 접하기 힘든 소재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필력이 인상깊었던 작가였는데 이번에는 단편소설들로 만나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망생의밤, #이서현, #카멜북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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