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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쟁탈의 세계사 (히라누마 히카루 著, 구수진 譯, 시그마북스, 원제 : 資源争奪の世界史 スパイス、石油、サーキュラーエコノミー)”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히라누마 히카루 (平沼 光) 박사는 도쿄재단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으로 외교, 안보, 자원에너지, 환경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목적을 위해 자연계(自然界)에서 얻고 생산되는 물질 또는 인간 생활 및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원료 광물, 산림, 수산물, 노동력, 기술 등을 통틀어 자원 (資源, resource)이라 합니다. 자원은 그 용도에 비해 산출량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희소성을 가집니다. 그렇기에 인류는 발생 이래로 이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때로는 협력을 하고, 때로는 반목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워낙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 보니, 자원이 풍부한 다른 나라를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원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침략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원 자체가 엄청난 부를 가져오기 때문에 다른 산업을 발달시킬 동인이 사라지면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이 고사(枯死)하고 경쟁력이 약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후추나 육두구 같은 값비싼 향신료를 얻기 위해 항로를 개척하고 무역을 촉진시키는 등 문명을 발달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원은 그 귀중함으로 인해 여러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대항해시대를 열게 한 향신료, 산업 혁명과 근대화를 이끈 석탄, 지금의 세계질서를 만들어낸 석유 등 자원과 관련한 세계사의 여러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정도로 책을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최근 점차 심화되는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부합하는 청색 경제 (Blue economy)로의 전환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청색 경제의 핵심은 바로 재생과 순환입니다. 그 동안의 자원 활용 모델은 채굴부터 폐기까지의 선형이었다면 앞으로의 자원 활용 모델은 채굴, 생산, 소비 이후 폐기 관리를 통한 재생 자원의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순환 모델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재생과 순환 모델로의 전환에는 단순히 프로세스가 중간에 추가되는 정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애초 생산, 소비, 폐기 관리 등 각 단계별로 재생과 순환 모델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편하게 해체가 가능하게 만들어야 쉽게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생산 전인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 재생, 순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생수 등을 담는 플라스틱 (PET) 병에 라벨을 붙이지 않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지요.


최근 자원 강국들이 희토류를 무기화한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는 희토류를 채굴, 생산하는 회사를 합병함으로써 국가의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이를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무역 전쟁에 있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는 화석 연료를 활용하여 문명을 발달시키고 풍요를 누려왔지만 이제 그 계산서를 받아들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후위기라는 계산서를 말이지요. 지금까지의 발전 모델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제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모델을 이제라도 찾아야 합니다. 




#자원쟁탈의세계사, #히라누마히카루, #구수진, #시그마북스,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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