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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먼 배럿 著, 변지영 譯, 정재승 監, 더퀘스트, 원제 : Seven and a Half Lessons about the Brain)”를 읽었습니다. 

우리는 뇌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최근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뇌과학 역시 많은 사실들을 이제 알아가고 있는데 이 책,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은 그런 최신 연구 트렌드와 그 결과로 알게된 지식에 대해 저자가 강의 형식으로 들려주는 책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그 중 흥미로운 아티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는 인간은 모두 물리적 현실 뿐 아니라 사회적 현실에서 살아간다고 이야기합니다. 사회적 현실이란 뇌 속에서만 존재하는 현실로 실재하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진짜로 인식되는 것인데 물리적인 것에 집단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부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은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지요. 더구나 사회적 현실은 실제 물리적 현실과 넘나들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친환경 라벨이 붙은 커피가 그렇지 않은 똑 같은 커피에 비해 더 좋은 맛을 내는 경우나 비싼 와인이 그렇지 않은 똑 같은 와인에 비해 맛있게 느껴지는 경우를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다른 동물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데 다섯가지 C라 저자가 부르는 능력 셋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다섯가지 C는 창의성 Creativity, 의사소통 Communication, 모방 Copying, 협력 Cooperation, 압축 Compression을 의미합니다. 
특히 압축의 경우 매우 독특한 뇌작용인데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관측되지 않는 인간만의 복잡한 능력이라고 하는데요. 커다란 신경세포는 다양한 속도로 일제히 발화되는 무수히 작은  신경세포들로부터 신호를 수신하지만 큰 신경세포는 작은  신경세포로부터 오는 모든 신호를 다 나타내지 않고 중복되는 것을 줄이고 요약하고 압축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많은 신호를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뇌 곳곳에서 엄청난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압축이라는 능력을 통해 인간은 뇌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데 그럼으로써 인간은 사회적 현실을 창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리사 펠드먼 배럿(Lisa Feldman Barrett, 1963~)은 인지과학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석학 중 한 명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호영 譯, 생각연구소, 원제 : How Emotions Are Made)”라는 책을 통해 이미 우리나라에 소개된 학자이기도 합니다. 한 5년쯤 전에 언급한 책을 읽고 개인의 감정 경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뇌과학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을 통해 뇌에 대한 진화학적인 기본 사실들에서 출발하여 뇌가 네트워크로써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뇌가 세계에 대해 배우는 법, 뇌가 만들어내는 현실 등 뇌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혹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내용을 이해하였으며 또 한번 앎의 깊이가 넓어지고 깊어진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뇌과학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본격적인 뇌과학 연구가 이루어지기 전의 지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뇌에 대한  사실들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난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거죠. 하지만 뇌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장기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며 다른 동물들과 가장 다른 작용을 하는 기관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나답게’ 만들어주는 기관인 뇌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토록뜻밖의뇌과학, #리사펠드먼버렛, #변지영, #정재승, #더퀘스트, #뇌과학,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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