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스토리를 다룬 “우주의 역사 (박재용 著, 이화북스)”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박재용 작가는 “과학이라는 헛소리”, “과학이라는 헛소리 2”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과학 전문 작가입니다.
이 책, “우주의 역사”는 빅히스토리를 다루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럼 빅히스토리가 무엇일까요? 빅히스토리는 우주의 탄생, 태양계의 탄생, 그리고 생명의 발생부터 인류의 문명까지를 다루고 있는 학문입니다. 빅뱅, 우주의 진화, 원소의 탄생, 항성과 행성의 형성, 생명의 출현 등 과학적 혹은 과학사적 접근을 주로 하고 있지만 인류의 문명사, 정치나 경제와 같이 인문, 사회적 연구도 포함되기 때문에 통섭적 학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이래 과학분야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코스모스 (칼 세이건 著, 홍승수 譯, 사이언스북스, 원제 : Cosmos)”가 바로 이 빅히스토리적인 접근을 통해 우주, 생명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대표적인 책입니다.
이 책, “우주의 역사”는 빅히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대중 과학 서적에 걸맞게 시간순으로 우주의 시작부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문명, 그리고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기후 위기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도 그러한 저자의 진면목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자는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과학 전반적인 내용을 깊게 다루어온 과학 작가입니다. 최근 빅히스토리를 다룬 많은 책들이 단순한 과학적 사실들을 나열하는데 그치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에서는 각 아티클에서 과학적 사실 뿐만 아니라 그 사실에 얽힌 역사적 맥락을 놓치지 않는 과학사적 접근을 통해 그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과학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얻어야 할 것은 과학적 사실이나 지식도 있지만 그러한 과학적 사실이나 지식이 나오기까지의 과학사적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과학적 사고방식에 대해 체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일반인이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중 무엇을 아느냐도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왜’ 와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우주의 역사를 다룸에 있어 이런 저런 과학적 사실들, 빅뱅이 어떻게 일어났고 원소들이 어떻게 기원했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인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과학적 정설로 인정받게 되었는가 하는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채택하고 있는 서술 방식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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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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