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살인자 (헨닝 망켈 著, 박진세 譯, 피니스아프리카에, 원제 : Mördare utan ansikte)”를 읽었습니다.
바로 스웨덴의 전설적인 범죄 소설 작가인 헨닝 망켈(Henning Georg Mankell, 1948~2015)의 작품입니다. 북유럽은 미스터리 혹은 스릴러 장르가 굉장히 강합니다. 그 중에서도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 1954~2004)과 함께 최고라고 손꼽히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헨닝 망켈입니다. 헨닝 망켈의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가 남긴 작품 중 발란데르 시리즈가 가장 대표작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여러 출판사에서 파편적으로 출간되었을 뿐 시리즈 전체적으로 출간된 적은 없습니다.
“얼굴 없는 살인자”는 헨닝 망켈의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시리즈인 발란데르 시리즈의 첫번째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발란데르 시리즈는 그의 대표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출판사에서 파편적으로 출간되었을 뿐 시리즈 전체가 출간된 적은 없기 때문에 이 작품의 출간은 매우 의미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발란데르에게 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룬나르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때문입니다. 급하게 출동한 발란데르 앞에 참혹한 현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피해자인 노인의 손은 등 뒤로 묶인 채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뭉개져 있었습니다. 또한 뼈가 드러날 정도로 허벅지는 너덜너덜해진 모습입니다. 또한 팔목과 목에 올가미가 씌여져 있던 다른 피해자, 노부인은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약하게 숨을 쉴 뿐입니다. 두 노부부가 살던 안온한 이 집이 마치 도살장 같이 변해버렸습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일까요?
결국 노부인은 숨을 거두게 되는데 간신히 한 마디를 남깁니다. ‘외국’이라는 단어를 말이지요. 모슨 의미일까? 하지만 이 단어는 언론에 유출되면서 인종 공격의 빌미가 되어버립니다. 과연 발란데르는 이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꾸던 꿈을 다시 꾸러 침대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얼굴 없는 살인자”는 유리 열쇠상, 스웨덴 범죄소설상을 수상할 만큼 탁월하면서도 재미 역시 놓치지 않는 작품입니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점은 인종 차별에 대한 고발과 국가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사회파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헨닝 망켈이 소설가의 정체성 뿐 아니라 좌파 정치 활동가라는 정체성 역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나듯 그는 사회적, 정치적 현실을 소설에 적극 반영하는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1990년대에 처음 출간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도 시의성이 떨어지지 않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 출판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끝’이라는 의미의 이름인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를 아름다운 표지로 유명한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로 저는 처음 만났습니다. 그 외에도 ‘87분서 시리즈’를 비롯해 장르물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입니다. 처음에는 대형출판사의 임프린트이거나 탄탄한 중견 출판사의 장르 브랜드인 줄로만 알았던 적도 있습니다. 1인 출판사임을 알고 얼마나 놀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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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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