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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수업 (김태우 著, 흐름출판)”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사실 잘 모르는 생물, 곤충의 생태, 그리고 곤충이라는 생물종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인 김태우 박사는 메뚜기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곤충학자인데 현재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연구사로 근무하고 계신데 연구 활동에만 전념하시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연구결과를 대중들과 나누는 활동도 많이 하시고 계십니다. 이 책, “곤충 수업” 역시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저자가 곤충학자로 연구하고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느낀 점들을 에세이식으로 펼쳐 내면서, 그 이야기 속에 여러 곤충들에 대한 지식들을 보물처럼 숨겨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대목은 우리가 곤충에 대한 무의식적인 혐오감은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에 대해 저자가 고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인 구달(Dame Jane Morris Goodall, 1934~)의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어린 제인 구달에게 잠자리가 날아왔을 때 유모가 잠자리에게 독침이 있다고 겁을 주었고 마침 곁을 지나던 신사 한 명이 그 잠자리를 내리 친 후 발로 밟아 죽여버렸다고 합니다. 제인 구달은 이 일을 두고 겁먹은 자신 때문에 한 생명이 사라진 것 같아 매우 슬펐다고 훗날 회상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곤충에 대한 선입관을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자는 생각하는 듯 합니다. 또한 저자는 곤충을 무신경하게 대하거나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 생명에 대한 무신경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곤충 역시 생명체로 하나의 소우주임을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생물종 중 곤충은 80~100만 종으로 전체 생물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곤충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곤충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자문하다 보면 두 세가지 질문에서 막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비, 잠자리, 개미, 파리, 모기 등 일상적으로 접하고는 있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느끼기만 할 뿐입니다. 우리는 곤충에 대해 바퀴벌레, 모기, 파리처럼 혐오스럽다거나, 꿀벌이나 개미처럼 부지런하다거나 하는 피상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곤충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일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생태계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는 존재입니다. 

만약 곤충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실제로 곤충의 개체수는 급감하고 있으며,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곤충의 개체수가 45퍼센트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먹이 사슬과 생태계에 심대한 악영향을 주는데, 이를 두고 데이브 굴슨(Dave Goulson, 1965~)은 ‘생태적 아마겟돈’이라 경고한 바 있습니다. 곤충이 사라지게 되면 꽃의 수분이 어려워져 작물 재배에 심각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곤충을 먹이로 삼고 있는 새들의 개체수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우리는 이 책, “곤충 수업”을 통해 곤충이 단지 ‘조그맣고 꿈틀거리’는 혐오스러운 생물이 아니라 먹이 사슬에서 가장 하층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생물종일 뿐 아니라 식물의 수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자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임을 알 게 될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또한 생명이라는 아름다운 존재에 대해 알아야 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곤충수업, #김태우, #흐름출판,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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