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화살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著, 홍한결 譯, 윌북, 원제 : Apollo's Arrow)”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Nicholas A. Christakis, 1962~)은 사회학자, 보건학자 생물학자이자 의사인 독특한 경력을 가진 분입니다. 특히 국제 공중 보건 프로그램에 앞장섰으며 전염 현상 및 감염병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타임誌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지성’ 등에 선정된 바 있는 석학입니다.
“신의 화살”은 아주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역병의 시대, COVID-19 팬데믹 사태를 맞이하여 인류가 과거에 겪었던 유사한 재난을 어떻게 극복해냈고 대처했는지 알아보고,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현상과 여러 상황을 생물학적, 사회학적으로 조망하고 되짚어 봄과 동시에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사태를 종식시키고 이겨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진지하고 검토하고 다룬 책입니다.
COVID-19 팬데믹 사태에 우리를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가짜뉴스와 혐오의 확산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인류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전염병을 퍼뜨렸다거나 전염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혹은 거짓된 소문만으로도 끔찍한 짓을 저지른 사례가 역사적으로 너무나 많습니다.
COVID-19 초기,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 국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난무했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인종 차별을 부추기까지 했습니다.
WHO가 병원체의 이름을 지을 때 그것이 유래한 지역의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차별 행위를 막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러한 사태를 당하게 되면 누군가에게 뒤집어 씌우기를 하는 습성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문제의 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라고 단언합니다. 이민자와 다른 국가를 탓하고 가난한 자와 나이든 자를 버리는 행태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병은 무차별적이며 ‘나의 안녕’은 바로 주변 사람들의 안녕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로 확장해봐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됩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병에 있어 한 나라의 안녕은 다른 나라의 안녕에 의해 영향 받습니다. 그러므로 팬데믹 사태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연대와 협력이라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미증유 (未曾有)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있어 본 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COVID-19 팬데믹 사태도 미증유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더군요. 엄밀히 말하면 그동안 인류는 많은 팬데믹 상황을 겪어왔기에 미증유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COVID-19 이전 마지막 팬데믹이 약 100여년 전 스페인 독감이었음을 감안하면 현 세대에게는 어떻게 보면 미증유의 사태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사태가 어떻게 확산되어갈지, 아니면 다행히 진정이 될 지, 그리고 팬데믹사태가 종식된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갈 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더구나 COVID-19 팬데믹 사태는 지금도 그 양상이 여전히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아직도 진행 중이므로 여러가지 측면에서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지금 이 사태에서 겪고 있는 공포, 상실, 거짓, 배척, 단절, 혼돈 등 많은 일들을 되짚어 보고 우리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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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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