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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컴뱃 (패트릭 M. 마키, 크리스토퍼 J. 퍼거슨 共著, 나보라 譯, 스타비즈, 원제 : Moral Combat: Why the War on Violent Video Games Is Wrong)”을 읽었습니다.

비디오 게임은 만악의 근원입니다. 범죄를 유발하고, 낭비를 조장하고, 공부할 시간을 없애며, 건강을 나빠지게 합니다. 심지어 중독성이 있는 질병이기까지 합니다. 돈, 시간, 건강을 없애며 폭력적이게 만드는 이 비디오 게임이 WHO에서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비디오 게임과 관련한 편견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도박이나 마약 같은 ‘중독성’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책에서 그러한 중독 현상은 비디오 게임으로 인해 표현되는 것일 뿐 그 이면에는 다른 원인이 있다는 증거와 사례를 제시합니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학교에 가는 대신 하루 종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보다 못한 부모는 상담교사와 상의하였고, 비디오 게임 중독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결국 그 아이에게서 PC를 빼앗아 버립니다. 
그 아이는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그 아이는 여전히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게 있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하루 종일 있을 뿐이었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문제의 원인이 밝혀지는 데까지 수개월이 더 걸렸습니다. 그 아이는 선생님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로 인해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반을 바꿔주자 이 아이는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비디오 게임 중독이라 진단받는 경우 중 상당수는 그 이면에 다른 내면의 문제가 있고, 그것이 강박적 비디오 게임 플레이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자들이 비디오 게임의 중독성이 없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정도는 매우 약하며, 도박이나 마약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부모들에 의한 관리 역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비디오 게임이 만악의 근원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점도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 

약간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1800년대 유럽에서는 소설이 그런 비슷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라디오가, TV가 만악의 근원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980~90년대 대한민국에서는 만화가 그런 취급을 받았구요. 
새로운 매체와 문화가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소설이나 만화의 경우 글이나 그림 같은 예전부터 써오던 미디어를 통해 표현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만악의 근원이라는 오해를 벗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은 그러한 구 미디어들과는 다르게 전혀 새로운 형태를 가진 미디어 장르입니다. 시청각을 모두 활용하면서도 매우 인터랙티브하고 보상이 즉각적입니다. 그렇기에 직관적으로 보더라도 혹은 경험적으로 판단하더라도 매우 중독적이면서도 쾌락적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비디오 게임에 대한 직관적, 경험적 판단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오랜 습관, 즉 새로운 유형의 문화에 대한 악마화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죠. 

이 책, “모럴 컴뱃”에서는 비디오 게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게임은 ‘악’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에 탄생한 뉴 미디어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장르인가를 판단하기 전,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모럴컴뱃,  #패트릭M마키, #크리스토퍼J퍼거슨, #나보라, #스타비즈,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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