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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바츨라프 스밀 著, 솝희 譯, 처음북스, 원제 : Grand Transitions: How the Modern World Was Made)”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바츨라프 스밀 (Vaclav Smil, 1943~)입니다. 이 분은 에너지, 환경, 식품, 인구와 관련한 공공 정책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는 체코 출신 캐나다 과학자이자 정책 분석가라고 합니다. 특히 세계 발달사를 다루는데 있어 통계를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강주헌 譯, 김영사, 원제 : Numbers Don't Lie: 71 Stories to Help Us Understand the Modern World )”에 그러한 저자의 경향이 여실히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책, “대전환”은 전작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에서 다룬 각종 주제를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으로 압축적으로 범주화하고, 좀더 서사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리고 이 다섯 가지에 있어 성장, 혁신, 진보를 이룬 것이 현대 사회를 만든 ‘대전환(Grand Transitions)’이라 정의합니다. 
각각의 범주는 오롯이 존재하지 않고 현대사회로의 전환을 이끈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중점을 두고 전환의 진행, 발전, 보급 뿐 아니라 각 전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과 그 결과까지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전환 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작용하면서 삶의 방식, 규범, 기대수준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시키며 진일보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우리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대 진보를 이뤄냈고, 지금의 풍요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혜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지구 생태계와 생물권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탄소 위기, 기후 위기 등을 부르짖지만 여전히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사용이 대부분이며 대다수의 나라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 동안 수많은 절멸의 위기를 건너왔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멀리는 약 7만년 전 토바 화산 대폭발로 인해 수 천 명 수준으로 인구가 줄어들기도 하였고, 냉전 기간 동안 수 차례 핵전쟁의 위기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즉 저자는 우리의 진화는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언제든지 종결될 수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놀랄 만큼 창의성을 발휘하여 대전환의 여파로 발생하는 수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로 저자는 인류 문명에 대한 희망을 잃지는 않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 문명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COVID-19를 경험함으로써 우리의 시스템이나 과학기술은 바이러스성 감염병의 대유행을 막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 만 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류는 문명을 구축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지만 여전히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합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대전환 시기를 통해 무엇을 해냈고, 앞으로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대전환, #바츨라프스밀, #솝희, #처음북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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