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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케인스 (로렌조 페치, 구스타포 피가 共編, 김성아 譯, 이강국 監, 포레스트북스, 원제 :  Revisiting Keynes: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20세기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 1883~1946)가 예견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에세이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을 바탕으로 21세기 경제학자 18명이 대답하는 형식의 책입니다. 
케인스는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을 통해 자본주의적 경제체제의 미래와 번영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예측과 통찰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고민과 예측, 통찰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실현되었고, 또 어떤 것들이 실현되지 않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케인스 시대 이후 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고찰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 경제 체제가 가진 고민과 도전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러한 성찰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한 실마리와 함께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케인스는 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주당 근무 시간이 단축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는 미래를 예측하였습니다. 그의 예측은 분명 선견지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단순히 이러한 선견지명을 찬양만 하지 않습니다. 
케인스는 경제 발전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부의 공평한 분배로 이어지는 미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자동화, 세계화, 사회적 가치의 변화와 같은 요인들이 케인스가 예측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소득 불평등이라는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즉, 여가 시간을 늘리고 노동 시간을 줄이겠다는 케인스의 비전은 실현 가능하였지만 소득 격차의 지속으로 인해 퇴색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책에서 저자들은 정부 개입, 재정 정책, 수요 관리의 역할에 대한 케인스의 통찰력이 소득 불평등,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 등의 문제로 고심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케인스의 이론은 비록 낡았지만 그 이론 곳곳에 묻어있는 케인스의 통찰력은 여전히 세상을 설명하는데 유용한 도구이고, 여기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쩌면 경제적 우선순위를 재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케인스의 통찰력이 아닐까 합니다. 기술 발전은 장시간 노동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소득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경제 성장에만 중점을 둔 정책은 지속적으로 사회적 경쟁을 야기하고, 탈락자들을 양산했습니다. 경제학의 핵심을 다수의 행복으로 둘 것인지, 아니면 모두의 행복으로 둘 것인지를 지금 다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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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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