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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의 여신들 (해도연 作,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중단편 세 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입니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수록작 중 ‘위대한 침묵’과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작가의 첫 소설집인 “위대한 침묵 (그래비티북스)”의 수록작이기도 합니다. 5년 정도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다시 읽다 보니 그때 느꼈던 장르적 경외감이 다시 느껴집니다. 

위그드라실 (世界樹, Yggdrasil)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생명수(生命樹)이자 우주수(宇宙樹)입니다. 위그드라실의 가지는 북유럽 신화 아홉 세계에 모두 닿아있어 존재 자체로 모든 세계를 담아낸다고 합니다.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 (Europa).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은 이 위성은 액체 상태의 물은 지구의 그것보다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어 지구 바깥에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제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입니다. (작중에도 등장하지만 인류의 무분별한 탐사로 토착종이 멸종해버린 설정입니다.) 
수미, 세실리아, 마야 이 세 사람은 바로 이 유로파에서 지구외 생명체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학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체가 사후 세계를 인식하는 지성체임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해양 열수구마다 서로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음도 알게 됩니다. 유로파의 바다는 그 자체로 우주이고, 해양 열수구는 각각의 행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미스터리가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화석적 증거로 볼 때 완벽하게 독립된 여덟 개의 생태계가 동시에 시작하고. 그리고 동시에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세계들을 연결해주는 ‘세계수’가 있는 것일까요?
탐사는 계속될 수 없습니다. 90일로 예정된 철수 계획이 이제 6일로 앞당겨졌습니다. 지구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로파 생태계 연구를 중단해야 할까요? 아니면 남은 시간 동안 과학자들은 유로파 생태계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까요? 

장르적 다양성이 풍부한 해도연 작가이지만 특히 하드SF 장르에서 더욱 역량이 빛나는 작가입니다. 소프트한 SF 중심인 SF 문학계에서는 드문 재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집에서도 그리 길지 않은 중단편이지만 외계 생명, 페르미의 역설, 마인드 업로딩 등 다양한 과학적 소재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수록작인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미발표작으로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세 주인공에 대한 여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이야기를 다시 곰씹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이야기였습니다.
 






 


#위그드라실의여신들 #해도연 #안전가옥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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