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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찾던 블로그 중에 ‘하이컨셉 & 하이터치’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최근 포스팅이 뜸하긴 하지만 10여년 전에 대단한 기획이 연재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IT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하는 시도였지요. 100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IT 기업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거시적으로, 때로는 미시적으로 마치 현란한 카메라 워킹을 보는 듯한 글솜씨로 흥미롭게 풀어낸 IT의 역사 편찬 작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연재물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著, 메디치미디어)”입니다. 출간 당시 최고의 IT 기업들에 대한 역사와 뒷 이야기를 총망라한 거의 유일한 IT 통사로서 가치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출간된 지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군요. 

그러다 보니 당시에 언급하지 않았던 기업들에 대한 역사를 기술할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대두된 모양입니다. 이번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10주년 기념 에디션이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의 상당수가 10년 전에 출간된 책과 다르다고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새롭게 바뀐 원고가 1/3에 달하고 과거에 서술했던 부분도 지난 10여년 간의 변화를 담아냈다고 하니 10주년 기념 에디션이라기 보다는 개정판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특히 과거 버전에는 전혀 없던 내용인 스페설 챕터 ‘거의 모든 동아시아 IT의 역사’는 미국 기업 중심으로 IT가 발전하다 보니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기업과 IT의 역사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고도 귀중한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1990년 대 이후 급속도로 발달한 IT는 지금에 와서는 FAANG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이나 MS같은 대표적인 기업들의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비록 대중에게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지난 30년 간 큰 발자취를 남긴 기업, 영웅과 거인들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매우 흥미로와 마치 삼국지나 초한지를 보는 듯 합니다. 

이러한 흥미나 재미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을 대비해야 하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IT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거의 모든 IT의 역사”의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거의모든IT의역사, #정지훈,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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