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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 (라인하르트 할러 著, 신혜원 譯, 지식의숲, 원제 : Daz Ganz Normale Bose)”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라인하르트 할러 (Reinhard Haller, 1951~)은 오스트리아 태생의 정신의학자, 심리치료사이자 작가입니다. 특히 그는 범죄심리학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며 각종 범죄에 대한 재판에 정신 의학 전문가로 출석하여 전문가 의견을 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범죄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수백명이 넘는 범죄자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였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이제는 더 이상 대량 학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이러한 대량 학살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에서의 대량 학살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 상황에서는 윤리적, 정치적 동기로 인해 시민 등에 대해 군사적 필요성 없이 원래의 전쟁 행위 이외에 저질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량 학살 (massacre)은 보복이나 증오, 혹은 혐오의 심리를 기반으로 저질러진 학살이나 만행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는 전쟁 범죄자 (특히 나치 부역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상당 부분이 밝혀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대량 학살을 저지른 범죄자는 ‘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며 대부분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비교적 낮은 지능, 야만적인 정서, 사이코 패스 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대량 학살도 물론 있지만 이러한 개인적 성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규칙적으로 악의적이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각, 위계적인 명령 구조, 상호적으로 악의를 강화시키는 집단 등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마음 안에 숨어 있는 악의 다양한 면모를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그 악을 발현시키는 각종 동기와 원인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또한 이미 세상에 나타난 악의 동기와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파악함으로써 세상에서 발현될 수 있는 잠재적 악에 대한 예측을 통해 에방을 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악’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며 많은 범죄가 생각보다 평범하고 정상적이라 생각되는 사람으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악은 절대 멈추는 법이 없고 언제나 다양하게 얼굴을 바꾸며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타인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에 대한 ‘감정이입’과 ‘화해’입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사랑은 언제나 가능한 기적이며, 악은 언제나 존재하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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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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