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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제목 : 늑대의 왕


ㅇ저자 :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Niklas Natt Och Dag) 


ㅇ 역자 :    송섬별


ㅇ 출판사 :  세종서적


ㅇ 원제 :   1793 (2017년)  


ㅇ 책소개 (알라딘)  

 

1793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훼손된 사체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추리소설. 법관 출신으로 이성을 상징하는 세실 빙에와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싸움꾼 방범관 미켈 카르델이 잔인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데,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독자들을 단숨에 몰입하게 만든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과 가을-여름-봄-겨울 순으로 시간을 역행했다가 순행하는 구성을 통해 사건을 입체적으로 파헤치며, 전쟁과 전염병, 빈곤으로 죽어간 시체들 위에 쌓아 올린 18세기 스톡홀름의 전체상을 그려 보인다.


《늑대의 왕》의 독특한 위상은 미스터리이되 한편으로는 역사소설이라는 점에 있다. 20년간 전제군주로 군림하던 구스타브 3세의 암살은 스웨덴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고, 18세기 후반은 세계사적으로 중세의 어둠이 물러나지 않은 채 근대성의 맹아가 움트고 있는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소설 속 스톡홀름은 18세기 스웨덴에 대해 일반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목가적인 이미지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고통과 절망을 드러내 보인다.


준비 없이 시작된 대러시아 전쟁의 참상과 그 후유증,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쌓여가는 시체들, 빈민 구역의 열악한 환경, 기형으로 뒤틀린 신체, 분뇨가 가득 쌓인 거리… 특히 땅이 얼어 매장되지 못하고 쌓인 채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신들, 강렬한 시취를 풍기며 부패한 시체의 몸속에 자리 잡은 벌레나 쥐떼, 끔찍한 방법으로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 등은 건조한 문체로 담담하게 묘사되었음에도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ㅇ Review


준비 없이 시작했던 러시아와의 전쟁에다 1772년 쿠데타를 통해 의원내각제 체제를 무너뜨리고 스웨덴의 국왕으로 즉위한 구스타브 3세는 1792년 제위 20년만에 암살을 당하고, 14살이던 그의 아들 아돌프가 구스타브 4세로 즉위하는 등의 혼란으로 스웨덴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著, 송섬별 譯, 세종서적)은 선왕이 암살당하고 어린 왕이 즉위한, 혼란스러운 1793년에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 명의 주인공이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세실 빙에는 엄청난 천재이지만 폐결핵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동문이자 치안총감인 요한 구스타프 놀린의 요청을 받고 해결을 위해 사건에 뛰어들게 되지요. 다른 한 명은 퇴역 군인이자 방범관인 예안 미샤엘 카르델입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하였지만 한 쪽 팔과 전우를 잃고 겨우 살아남아 술과 싸움을 삶의 낙으로 삼으며 인생을 허비하다 참혹한 시체를 발견하면서 세실 빙에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유럽 거리의 엄청나게 어둡고 비위생적인 풍경에 대한 사실적이며 특징적인 묘사로 읽는 내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매우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가지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매우 추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관적인 배경과 등장인물들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는 매우 흥미롭고 풍부한 경험을 주고 있으며 매우 매력적입니다. “레미제라블”과 “양들의 침묵”의 환상적인 만남이라는 홍보문구가 띠지에 있는데 작품을 읽어보면 이해가 가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늑대의 왕”은 트릴로지 중의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작품 “1794”도 매우 기대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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