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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제목 : 다크룸


ㅇ저자 : 수전 팔루디 (Susan Faludi) 


ㅇ 역자 :    손희정


ㅇ 출판사 :   아르테


ㅇ 원제 :    In the Darkroom (2016년)


ㅇ 책소개 (알라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70대에 트랜스여성이 된 자기 아버지의 역사를 10년에 걸쳐 취재해 쓴 회고록이다. 보편과는 거리가 있는 개인사를 주제로 한 글이지만 『다크룸』은 저널리스트다운 취재력과 확고한 객관성으로 홀로코스트와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역사, 그리고 헝가리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적 정체성 정치의 오늘까지를 포착한다.


또한 노련한 작가로서 성취한 놀랍고 탄탄한 필치로 이처럼 특유한 아버지-딸 서사를 통해 보편적인 울림을 전하며 만연한 문화적 규범들을 해체해 낸다. 이로써 팔루디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명제를 본인의 삶과 작업에서 체현한다.

  

ㅇ Review  


최근 페미니즘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제 짧은 견식으로 ‘페미니즘’은 성(gender)에 따른 고정관념과 오해를 벗어나기 위한 사상적 체계와 운동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수천년 동안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의 권리는 남성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야만적 상황에 놓여 있었고, 문명이 발달에 따른 교육 수준의 향상으로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페미니즘에는 얼마 되지도 않는 자신의 기득권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반대편 성의 감정적 반응에 의한 반동의 움직임이 당연하게도 따라붙습니다. 이에 대해 수전 팔루디는 반격 (백래시, backlash)라 명명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때 터져 나왔다.”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반동은 보편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주제로 “Backlash(1991)”라는 책을 쓴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르테 출판사에서 2017년에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황성원 譯, 손희정 解, 아르테, 2017)로 번역 출간된 작품입니다. 


최근 수전 팔루디의 새로운 책이 같은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다크룸 –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손희정 譯, 아르테, 2020) (원제 : In the Darkroom, 2016)이 바로 그책입니다. 이 책은 수전 팔루디가 “거의 모른다고 해도 무방한” 어떤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저자의 아버지이자 한 때 스티븐이었던 스테파니입니다. 스테파니는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면서 70대의 나이에 본인의 성정체성을 바꾼 사람입니다. 스테파니는 “공격적인 마초맨을 가장”했던 덕에 가족과 사이가 소원해졌고 저자와는 20년 넘는 세월동안 연락도 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스테파니라는 본인의 “진짜” 모습을 찾아내고 딸인 저자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새롭게 알게 된 여자로서의 아버지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며 여성성을 숨겨온 아들이고 남편이었으며, 헝가리인으로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으며 전문 사진작가로 살아오면서 숱하게 변화와 변신을 해온 아버지의 과거와 궁극적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아 마침내 변신을 마무리한 아버지의 현재를 탐구하게 됩니다.


 탐구가 끝나고 저자가 책의 초고를 마친 후 스테파니에게 보여줬을 때 스테파니는 “좋구나, 나보다 네가 내 삶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 것 같네”라는 말을 합니다. 수전은 자신의 아버지와 협업을 통해 화해의 과정을 거쳤고 그 말로 인해 비로소 화해에 이르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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