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캣피싱 (나오미 크리처 著, 신해경 譯, 허블, 원제 : Catfishing on CatNet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나오미 크리처 (Naomi Kritzer)는 작년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 (전행선 譯, 리프, Cat Pictures Please )”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가입니다.
나오미 크리쳐는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를 통해 휴고상, 로커스상을 수상한 바 있고, 이번에 읽은 “캣피싱”을 통해 로드스타상, 애드거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진 역량이 있는 작가입니다.

이번, “캣피싱”은 영어덜트 SF 스릴러 장르에 속하는 장편 소설입니다. 

스테프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의 지배자가 되고 싶어하는 아버지를 피해 엄마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어갑니다. 
그렇기에 스테프는 친구를 만들 수도 없고, (그리움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만들어서도 안됩니다. 그렇기에 스테프는 ‘작은갈색박쥐’라는 대화명으로 통하는 캣넷 (CatNet)에서만 친구를 만듭니다. 그곳에는 성별도, 사는 곳도, 삶의 환경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동물 사진이나 그림만 있으면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친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테프가 어느 곳으로 이사를 가던 접속만 하면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 역시 스테프가 어떤 사람인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상의 모습만 중요할 뿐이지요. 그들은 타고난 자아가 아니라 만들어낸 자아가 더 중요한 온라인 속 삶 속에서 인간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아버지를 피해 도망다니는 엄마 때문에 소녀는 1년에 수 차례씩 이사를 다니면서 현실 세계에서는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만들지 못하지만 온라인에서 진정한 친구들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함께 자신과 엄마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보다 더 커다란 진실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스테프는 현실에서도 친구를 만들게 되면서 비로소 엄마, 그리고 자신의 삶과도 화해를 나눌 수 있게 되는데….

이 책, “캣피싱”은 SF가 가진 장점 뿐 아니라 스릴러의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청소년의 삶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거대한 비밀과 함께 급속히 가빠지는 호흡 속에서 페이지는 사정없이 넘어가지요. 정말 재미있고도 감동적인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준 작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캣피싱, #나오미크리처, #신해경, #허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