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메이도프 (Bernard Lawrence Madoff, 1938~2021). 그는 이미 22세에 증권사를 설립할 만큼 성공한 투자자였습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을 씨드 머니 삼아 투자를 성공시킨 자수성가한 인물로 각종 자선 활동을 통해 막대한 금액을 기부하기도 하면서 명성이 높아집니다. 그는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역임하기까지 한 성공한 투자자이자 인격도 훌륭하다는 세평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진정한 면모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은행이나 유명인사를 포함한 수많은 투자자들로부터 무려 65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그는 이러한 투자금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수십년간 자신의 호화로운 생활과 평판을 유지하는데 탕진하였고 결국 징역 150년형을 받고 수감되었으며 옥사합니다.
이 사건은 그 규모와 기간 면에서 역대 최대의 폰지 사기 (Ponzi scheme)로 알려진 사건입니다.
“글래스 호텔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著, 김미정 譯, 북로드, 원제 : The Glass Hotel)”은 바로 이 버나드 메이도프 사건 (Madoff investment scandal)을 모티브로 한 소설입니다.
저자는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Emily St. John Mandel)로 아서 C. 클라크상 (Arthur C. Clark Award) 수상자이자 “스테이션 일레븐 (한정아 譯, 북로드, 원제 : Station Eleven)”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아포칼립스 SF 장르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름을 강하게 인식시킨 작가가 이번에는 현실을 다룬 세상을 우리에게 선보입니다. 장르는 바뀌었지만 스마트하면서 깔끔한 스토리 텔링과 더불어 현실적인 케릭터를 통해 전개되는 작품에서 여전히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이야기를 다루는 솜씨가 여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유명한 버나드 메이도프 사건에 대해 단순한 변주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마도 조너선 알카이티스이 벌이는 폰지 사기에 중점을 둔 스토리 라인이었다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빈센트와 폴 남매에 의해 만들어지는 스토리 라인과의 수많은 교차점을 통해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흥미롭습니다. 다만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의 조각들이 ‘의도적’으로 흩어져 있다보니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언제나 우리에게 선사하는 작가의 다음 작품 역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글래스호텔, #에밀리세인트존맨델, #김미정, #북로드,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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