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실로시빈 (Psilocybin).

환각버섯이나 미치광이버섯과 같은 버섯 약 200여 종에 포함되어 있는 환각제입니다. 최대 6시간의 환각을 경험하게 하는 이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는 버섯을 통칭 마법 버섯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중독 및 오남용의 가능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 화합물을 사용하거나 소지하는데 있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실로비신이라는 화합물의 긍정적인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뇌를 보다 유동적이며 유연한 연결구조로 변경하면서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이완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 효과는 우울증 뿐 아니라 불안, 강박장애, 각종 중독 증세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아직은 연구초기 단계이다 보니 좀더 디벨롭한 연구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은 “불멸의 열쇠 (브라이언 무라레스쿠 著, 박중서 譯, 한동일 監, 흐름출판, 원제 : The Immortality Key: The Secret History of the Religion with No Name )”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6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암환자의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심리 치료에 활용할 경우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법버섯에 포함된 성분의 의학적 효능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 흐름을 이끕니다. 바로 이러한 환각제를 활용한 종교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교와 환각제는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일 뿐 아니라. 신성함이 수반되어야 하 종교에 환각제를 활용한다는 이야기는 신성 모독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리스 비전 종교에서 이러한 환각제를 활용했다는 증거부터 시작하여 초기 기독교에 미친 영향까지의 서사를 매우 흥미롭게 연결지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매우 대담한 몇가지 가설을 내놓습니다.

이러한 대담한 이야기의 저자는 브라이언 무라레스쿠 (Brian C. Muraresku)입니다. 알려진 소개에 따르면 변호사이자 고전학자라고 하며 그리스어, 라틴어, 산스크리트어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는 평범하게 변호사로서 일하다 앞서 언급한 실로시빈에 대한 존스홉킨스 대학의 실험결괴를 접하면서 서양 문명과 관련한 주요 종교의 기원을 그리스에서 찾기 시작한 작업을 시작했고 무려 12년에 걸쳐 이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가 신뢰도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대담하다 평가할 수 있는 가설의 근거들 중 일부는 엄청난 시차 (time gap)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호 증명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등 많은 경우 신뢰하기 힘든 이야기들도 있구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중세 이후 교회에서 잊기 위해 노력한 초기 기독교의 전통에 대한 역사적 일깨움도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 이 책의 서문을 (불행히도) 그레이엄 핸콕이 썼더군요.  


#불멸의열쇠, #브라이언무라레스쿠, #박중서, #한동일, #흐름출판,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