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 (앨런 라이트먼 著, 송근아 譯, 아이콤마, 원제 : Probable Impossibilities: Musings on Beginnings and Endings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엘런 라이트먼 (Alan Lightman)은 천문학자이자 이론물리학자입니다. 그가 집필한 소설, “아인슈타인의 꿈 (권루시안 譯, 다산책방, 원제 : Einstein's Dreams)”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유명하기도 한데, 이렇듯 소설가로서의 명성도 높은 편입니다. 또한 이러한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MIT 인문학 교수로 재직 중인 독특한 경력의 보유자입니다.
손을 들어 바라봅니다. 아마도 다양한 분자와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겠지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 중 수소와 헬륨을 제외한 다른 원자들은 모두 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아주 오래 전.
그리고 그 별이 폭발했을 때, 비로소 우주 곳곳으로 흩어졌고, 다시 공기와 흙, 바다 속에 녹아 있다 우리 몸을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답고 장구한 이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요? 만약 우리에게 어떤 기술이 있어 원자들의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그 원자들이 별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주는 멀리 있지만 이렇듯 우리는 우주의 일부로 존재하며 우주적 현상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진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물리학적 의미의 진공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진공, 혹은 공학자들이 사용하는 진공과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완전히 말소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무리 비어 있는 공간이라 하더라도 그 공간을 아주 작게 나누어 보면 순식간에 입자가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요동치는 에너지장이 펼쳐져 있죠. 그러므로 우주에서 완벽한 진공은 존재할 수 없고, 결국 물리학적 세계에서는 무(無)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양자진공 이론에 의해 구축된 가설이면서 실험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이 책,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은 현대 물리학의 발견에 대한 생각을 담은 과학 에세이이면서 입문서로 활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
현대 물리학에서 밝혀낸 사실, 혹은 많은 가설들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인간이 수십 만 년 동안 진화하면서 구축한 직관적 세계관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론들이 실험적 증거가 뒷받침되면서 우주는 인간의 직관과는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대 과학의 성과물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 현대 과학의 모든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현대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보완 독서가 필요하겠지만. 이 책은 그 이해의 단초가 되는 시작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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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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