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수 천년의 시간동안 문명을 일구어왔습니다. 그 결과물들은 여러 개념과 물질, 그리고 물건들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반도체는 20세기 중반 이후 눈부신 기술 발전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제는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전자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최근 러시아의 무기 체계에서 세탁기와 냉장고에 쓰는 저사양 가전용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죠.
이는 러시아가 자체적인 반도체 기술과 산업 없이 해외 의존적인 산업 구조를 가지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군수산업을 지탱하는 24개의 핵심 기술이 인텔, 마벨, 마이크로칩,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8개사의 미국 반도체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기사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반도체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가전제품을 분해해서 반도체를 재활용해 무기 체계에 반영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반도체 기술이 차지하는 위상은 단지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제 정세 및 국방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그 극명한 예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드러났을 뿐입니다.
“칩 대결 (인치밍 著, 안동환 譯, RHK, 원제 : 晶片代決)”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대만, 일본, 유럽연합, 한국을 비롯한 각 국가의 반도체 산업을 개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이 신흥 반도체 생산국가들도 짚어보면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이 뿐 아닙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어떻게 반도체 붐을 일으키고 있고 어떤 관점으로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는지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제 반도체는 한 국가, 한 기업이 다룰 수 있는 산업이 아닙니다. 또한 산업계 뿐 아니라 정치, 외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미중 갈등이 불러온 글로벌 쇼크는 이러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제 동맹 더 나아가 안보 동맹 체계를 공고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대만의 관점에서 반도체 산업과 국제 정세를 살펴보는 책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책을 읽다 보면 관점을 시프트해서 우리의 관점을 통해 바라보는 눈을 키워볼 수 있습니다.
#칩대결 #인치밍, #안동환 #RHK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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