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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 정글 (벤 윌슨 著, 박선령 譯, 매일경제신문사, 원제 : Urban Jungle: The History and Future of Nature in the City )”를 읽었습니다.


벤 윌슨은 전작 “메트로폴리스 (박수철 譯, 박진빈 監, 매일경제신문사, 원제 : Metropolis: A History of the City, Humankind's Greatest Invention )”를 통해 이미 만나 본 적 있는 작가입니다. 이 작가는 전작을 통해 도시가 인류 역사에서의 중요한 요소임을, 도시의 역사가 곧 인류문명사임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도시가 탄생한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예술 등 인류가 누리고 이룩한 대부분의 문명도 함께 탄생했음을 보여주면서 도시의 발명이 인류 문명 중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임을 주장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준 작품이라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 신작 역시 주제는 도시입니다.


다만 전작과 다른 점은 전작이 문명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뜻 자연과 도시는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닙니다. 
1930년대 사회학자 루이스 워스는 인류가 대도시 특유의 생활 조건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유기적인 자연과는 가장 멀리 떨어졌다는 말을 통해 당시 도시에 대한 관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루이스 워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도시에도 자연이 있고 야생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시에는 많은 공원들이 있고, 시설들이 있습니다. 그 공원과 시설들은 죽은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서도 생명들이 살아가고 생태계를 이룹니다. 아니, 도시 자체가 자연 생태계의 일원으로 편이된지 1만 년이 되어 갑니다. 이미 흥미롭고 가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도시를 생태계의 일원으로 이해하고 보다 나은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고, 저자 역시 지적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40개가 넘는 도시의 역사와 그 도시에 있는 야생과 자연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도시라는 생태계를 그동안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외면해왔습니다. 하지만 도시도 분명히 생태계의 일원입니다. 우리가 이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하고 보다 나은 구성원으로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어반정글 #벤윌슨 #박선령 #매일경제신문사 #문화충전 #도시역사 #생태 #환경 #기후지리 #환경문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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