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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 (벤저민 그레이엄 著, 김인정 譯, 페이지2, 원제 : World Commodities and World Currency)”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은 증권분석 및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으며 오마하의 현인으로 알려진 워린 버핏에 큰 영향을 준 경제학자입니다. 

이번에 읽은 “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는 1944년 출간된 책으로 원자재와 관련한 경제 계획을 다룬 “비축과 안정”을 세계 버전을 확장하여 적용한 이론서로 상품과 국제 통화 시스템 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경제사적 관점에서 각 사건들을 역사적 맥락에서 다루면서 국제 통화 시스템의 필요성을 논증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상품 시장을 깊이 파헤치고 다양한 상품들의 역사적 트렌드를 보여줌으로써 이에 대한 이해를 제고합니다. 
또한 상품 가격 변동이 통화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특히 금 표준과 환율 안정화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통화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국제 금융 역사, 상품 시장 분석, 통화 정책 이해, 실용적인 투자 전략, 그리고 경제 철학의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한 지식과 논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 개념은 유럽공동체의 공통 통화인 유로화 탄생에 기여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시기 (1944년)를 감안하면 21세기 국제 통화와 상품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짚은 역사적 맥락은 의미가 깊지만 현대 국제 금융 시스템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극명한 예로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르고 있는 개념이 바로 금 본위제입니다만 1971년 닉슨에 의해 금본위제가 폐지되어 시의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미 디지털 기술 발전과 경제 및 공급 체계 글로벌화로 인해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당시와는 상품 시장에서 거래, 가격 책정 및 소비 방식이 엄청나게 변화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상품과 통화 간의 역사적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필요한, 경제사적 관점에서 경제학 혹은 세계 금융을 바라보는 고전으로서의 인사이트는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만 현대 국제 금융 환경의 맥락에서 직접적인 이해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다시 이야기드리지만 이 책의 출간연도는 1944년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좋은 독서경험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세계상품과세계통화 #벤저민그레이엄, #김인정 #페이지2 #경제 #통화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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