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임용한, 조현영 공저, 레드리버)”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임용한 대표는 동아닷컴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국방 TV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분입니다. 최근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를 통해 전쟁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4차에 걸친 중동전쟁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중동전쟁은 얼핏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모든 전쟁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유명사로 ‘중동전쟁’은 이스라엘과 아랍권 간에 일어난 전쟁을 의미합니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총 네 차례의 중동전쟁이 있었고 1980년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전쟁이 현대사적 의미에서 중요한 이유는 현재의 팔레스타인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이 중동전쟁으로부터 비롯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은 근대 이후 정치, 경제, 문화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중동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이 지역의 지배자였던 영국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약화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시오니스트들의 꿈인 이스라엘이 건국하게 되고, 팔레스타인도 독립을 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그 땅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수 천년 전 그 땅에서 살았던 유대인들이 동시에 독립을 한 것입니다. 지금의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미 이때 잉태되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아랍 국가들은 유대인의 나라가 팔레스타인의 땅에 건국되는 것을 좌시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이집트, 요르단 등이 아랍 연맹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시작되지요. 하지만 통합 지휘체계를 갖추지 못한 아랍 연맹은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됩니다.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기 땅에서 쫓겨나고 난민이 되어버립니다.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전쟁을 원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자신들이 전쟁을 주도한 것도 아닌데 졸지에 나라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전근대, 이슬람, 전쟁, 폭력, 테러, 분쟁 등. 하지만 이곳이 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지역이 되었을까요? 얼핏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깊은 내용까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미 세계 속의 일원이 되었지만 아직 세계 시민의 일원이라는 의식까지 나아가지 못한 한국적 특징 때문일까요? 중동의 정세가 우리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은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여러 이유야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중동이 지금의 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과 경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중동 근대부터 현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역사를 다룬 책은 아닌지라 더욱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보충 독서가 필요할 것입니다만 앞으로 국제 뉴스를 볼 때 중동의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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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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