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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믹 호러 (cosmic horror). 우주적 존재,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로 인해 대재앙이 벌어지지만 인간은 어찌할 도리 없이 당하기만 하는 이야기 구조의 장르를 의미합니다. 크툴루 신화로 유명한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가 알란 포 (Edgar Allan Poe), 아서 매캔(Arthur Machen), 호지슨 (William Hope Hodgson)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정의한 개념인데 이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미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호평을 얻은 시리즈물인 ‘지옥 (연상호 監)’ 역시 이 장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들은 왜 고지를 받는지, 그리고 고지 때 나타나는 천사와 고지의 시연에 나타나는 사자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도 못하고, 무력하게 당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코스믹 호러 장르는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함으로써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장르이기도 한데 최근 괜찮은 작가 한 명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분이 오신다 (김혜영 著, 안전가옥)”의 김혜영 작가입니다. 

 

 

이미 ‘토막’이나 ‘습습 하’를 통해 호러물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껴지기는 했는데 “푸르게 빛나는”을 통해 보다 원숙해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분이 오신다”는 전작에서 이어지는 작품도 있지만 ‘런’이라는 작품 역시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미지의 공포감을 잘 살린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소리라는 특징을 문장 속에 잘 구현해내 멀어지듯 하다 다가오는 공포를 다루는 솜씨는 정말이지 작품을 읽어봐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지의 존재로 인해 공포감은 극대화되고, ‘나’는 발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북적거리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이오신다 #김혜영 #안전가옥 #리뷰어스클럽, #장르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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