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D. 헤일스 著, 이영아 譯, 소소의책, 원제 : The Myth of Luck: Philosophy, Fate, and Fortune )”를 읽었습니다.
조 디마지오 (Joseph Paul "Joe" DiMaggio, 1914~1999). 베이브 루스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입니다. 마를린 먼로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이 선수는 중요한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56경기 연속 안타입니다. 1941년의 기록인데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입니다. 이때 ‘오늘도 디마지오가 안타를 쳤습니까?’라는 미국인들의 인사말도 유행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57경기 연속 안타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의 멋진 내야 수비로 막혔는데 이 경기 이후 조 디마지오는 17경기 동안 또다시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자, 조 디마지오에게 1941년 7월 17일 인디언스와의 경기는 불운이었을까요?
만약 그 경기에서 안타를 이어갔다면, 내야수들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74경기 연속 안타라는 더욱더 놀라운 기록을 조 디마지오가 기록했을 수도 있기에 일반적으로 불운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941년 조 디마지오는 약 3할 5푼 정도의 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연속안타를 이어가던 기간 중에도 조 디마지오는 4할을 약간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즉 안타를 치는 경우보다 안타를 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즉 연속안타가 저지된 것은 운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이를 지독한 불운이라 인식되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이 특별한 일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건’을 평가하는 것은 그 사건이 가진 위치나 관점에 따른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조 디마지오는 연속안타 기록 덕분에 4할을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를 꺾고 리그 MVP에 올랐으니 오히려 행운이라 봐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은 어쩌면 행운과 불운의 연속체일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확률의 주사위에 던져진 채 살고 있지요. 아무도 인간이란 존재가 처음 나타난 이래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이라는 요소를 궁금하게 생각해온 듯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철학에서 ‘운’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찰해왔을 것입니다. 신화나 전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문화권에서 ‘운’은 신화와 전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됩니다. 마침내 인간은 ‘운’을 과학과 수학의 영역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 “운이란 무엇인가”는 역사, 신화, 과학, 철학 등 넓은 영역에서의 고찰을 통해 ‘운’에 대한 인류의 깊고 깊은 생각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결론을 내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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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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