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共著, 안전가옥)”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집은 몇 년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메타버스를 다룬 SF 중단편 엔솔로지입니다.
(멀티 레이어)
평생보다 긴 시간을 수많은 레이어로 구성된 메타버스 안의 가상 세계에 살아가는 인간들. 그들의 본체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면 박스에 갇힌 채입니다. 100년의 시간이 지나 로그아웃을 주장하는 혁명단과 운영진의 대결에 끼어들 수 밖에 없었던 ‘정민’.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은 정민을 설득하려 합니다.
이경희 작가 특유의 속도감과 함께 세계관 묘사가 발군인 작품입니다.
(구여친 연대)
‘와이낫’ 메타버스로 구축된 이 전시장은 많은 예술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저렴한 임대료로 자신의 작품을 얼마든지 전시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 역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현이 유리의 연락을 받자마자 떠올린 것은 바로 기나긴 인연.
‘이거 언니 맞음.’
그리고 소환되는 구 남친. 맞습니다. 유리와 공유하는 것은 바로 구 남친입니다.
전삼혜 작가의 이 이야기는 진한 현실감과 함께 보여주는 평범함의 의외성이 돋보입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사실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만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써의 가능성에 대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어떤 개념도 자본주의의 세례에서 벗어나 있을 수는 없어서 일까요? 최근의 메타버스는 높아진 관심도에 반해 닐 스티븐슨이 처음 묘사한 개념과 비교해보면 그 개념적 범위가 협소해지고 한정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가들이 마주하는 현실 때문일까요? 많은 작가들이 구축하는 많은 세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등 작가들은 SF라는 장르가 가진 특징을 십분 발휘하여 메타버스의 개념적 확장을 이루어냅니다. 무한히 많은 레이어를 가진 가상 공간으로써, 추억의 공간으로 말이지요.
#가까운세계와먼우리 #안전가옥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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