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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帽子). 사전적 의미로는 머리에 쓰는 물건의 하나. 예의를 차리거나 추위, 더위, 먼지 따위를 막기 위한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에도 패션 용품으로 애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사극을 통해 갓, 삿갓, 면류관, 족두리, 사모, 고깔,  패랭이 등 다양한 모자를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를 다룬 사극에서 그렇게나 많은 모자를 보아왔음을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모자의 나라, 조선 (이승우 著, 주류성)”은 사소하지만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외국인이 조선을 여행하면서 남긴 기록들을 살펴보면 모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정말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프랑스 화가 조제프 네지에르는 조선을 ‘수많은 모자를 만들어 낸 모자 천국’이라 표현하기도 했고, 퍼시벌 로웰은 조선 모자에자에 대해 자신의 저서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한 챕터를 할애해 묘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조선에 여행온 서양인들 눈에 비친 조선은 아마도 모자의 나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 “모자의 나라, 조선”을 통해 저자는 다종다양한 조선 모자의 모습과 용도를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바로 갈모 (葛帽)입니다. 평상 시에는 줄부채처럼 접어 다니다 비가 오면 머리에 쓸 수 있게 고안된 이 독특한 모자는 우산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자입니다. 처음에는 아마도 갓을 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이후에는 대중화되어 우천 시에 비를 막기 위한 용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활용했을 것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 조선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이 갈모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보기에도 매우 독특한 모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모자는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이나 패션 아이템으로써만 기능한 것이 아니라 엄격한 신분제 사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편 모자가 가진 의미 또한 당시 조선인들에게는 매우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책에 따르면 태종이 일본 국왕에게 준 물목 중에는 죽모자 (竹帽子)와 초모자 (草帽子)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외교용 선물에도 모자가 포함될 만큼 조선 사회가 모자를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면 관례(冠禮)라고 하여 일종의 성인식을 치루게 되는데 ‘갓’을 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로 ‘관혼상제’의 중요한 예식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도 모자가 가지는 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모자의 나라, 조선”은 모자를 통해 조선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사진을 통해 실제 조선 시대에 사용한 다양한 모자와 쓰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쁨을 주는 책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말 : 책에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모자(帽子)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일본식 한자로 알고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될 만큼 우리 땅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된 단어라는 것입니다. 

#모자의나라조선 #이승우 #주류성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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