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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김범준 著, 웅진지식하우스)”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복잡계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김범준 교수입니다. 김범준이라는 물리학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세상물정의 물리학 (동아시아)”과 “관계의 과학 (동아시아)”을 통해서 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복잡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우주나 입자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인줄로만 알았던 물리학이 실제 우리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역시 연구할 수 있는 학문 분야이구나 하는 것도 깨닫게 되었던 독서 경험을 선사하신 분입니다.

이번에 읽은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는 ‘세계’라는 객체와 ‘나’라는 주체를 물리학의 시선, 혹은 물리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범준 교수는 책을 통해 많은 과학적 키워드를 통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며 주제를 드러냅니다. 홀로 살아갈 수 없다, 겸허해야 한다, 연대하고 공감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언제나 세계와 연결되어 있고, 고립계로서 살아갈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바로 태도가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과학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순간 과학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가 되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과학에서 밝혀낸 많은 사실들 중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폐기되거나 다른 이론으로 대체됩니다. 과학이 절대 진리가 될 수 없음은 명백합니다. 그러므로 과학은 ‘틀림’의 학문이자 ‘의심’의 학문입니다. 절대 진리를 추구하지만 절대 진리를 주장하는 순간 과학은 과학이 아니게 됩니다. 과학은 결과의 학문이 아니라 과정의 학문이며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과학이라 부르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학하는 태도란, 이성을 통해 세계와 나를 바라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책의 처음을 ‘처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새해 첫날과 같이 우리가 인지하는 시간은 사람들이 정하고 약속한 시간입니다. ‘절대 시간’의 개념은 아니죠. 하지만 우주에는 절대 시간이 존재합니다. 바로 우주의 시작인 빅뱅입니다. 그 이전에는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의 화살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절대 시간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해가 뜨고, 달이 차오르는 것을 보면 시간을 인식합니다. 또한 시간은 뒤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비가역성은 모든 처음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물리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특별함이지요.

이 책은 과학을 이야기하지만 단순한 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알맹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태도를 되짚어 보는 독특한 책입니다. 




#보이지않아도존재하고있습니다 #김범준 #웅진지식하우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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