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록이 푸르른 늦봄이나 초여름날 공원에 나가보면 눈에 띄는 곤충이 있습니다. 다른 곤충들은 싫어하더라도 이 곤충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바로 나비입니다. 
하늘 하늘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답죠. 어떤 나비는 화려한 색을, 어떤 나비는 수수한 하얀색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색을 하고 있더라도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도 그런 나는 모습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비는 그 특유의 매력 때문인지 많은 과학자들에게 사랑 받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석주명 박사는 나비 사랑에 빠져 한반도의 나비에 대한 연구에 인생을 바쳤고, 한반도에 서식하는 모든 나비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렇듯 나비를 연구하는 학자들, 그리고 학자들이 밝혀낸 사실들을 다룬 “나비의 언어 (웬디 윌리엄스 著, 이세진 譯, 그러나, 원제 : The Language of Butterflies: How Thieves, Hoarders, Scientists, and Other Obsessives Unlocked the Secrets of the World's Favorite Insect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나비의 언어”는 나비에 대한 연구를 다룬 과학사이자 지금 나비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나비 생태학을 다룬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나비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제왕나비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왕나비는 황제나비라고 불리울 만큼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나비로 무려 10 cm에 달하는 크기의 대형종입니다. 미국 전역에 서식하는 나비인데 월동을 위해 대규모 이동을 하는 나비의 종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왕나비의 이동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동 시기를 알 수 있는지, 그리고 무리 전체가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연구의 주제라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 제왕나비에게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는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생물들에게는 생체 중앙시계와 세포 각각의 시계가 있는 것은 과거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제왕나비의 경우 무리 전체가 따르는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다른 동물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시계는 당연히 뇌에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것이 더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고 합니다. 

나비는 나비목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나비목은 무려 18만 종이나 존재하는데, 이는 곤충 중 두번째로 큰 집단 규모라고 합니다. 물론 이 중 우리가 나비라 부르는 종은 2만 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나방종에 해당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목이 생태 다양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나비종의 감소가 눈에 띄고 있어 위험신호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아직 우리가 나비가 가득한 세계를 복원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보다 많은 노력을 한다면 말이지요.


#나비의언어 #웬디윌리엄스 #이세진 #김성수 #그러나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