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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스티븐 어스태드 著, 김성훈 譯, 윌북, 원제 : Methuselah's Zoo: What Nature Can Teach Us about Living Longer, Healthier Lives )”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늙지 않는 다양한 생물의 비밀에 대한 과학적 성과를 다룸으로써 노화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자연계에는 때때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오래 사는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올드 티코라 불리우는 독일가문비나무는 무려 1만 살에 가깝게 살아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500살이나 되는 캘리포니아에 서식하고 있는 세콰이아나무도 엄청난 세월을 살아왔죠.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장수하는 생물들은 이 뿐이 아닙니다. 위즈덤이라 불리우는 알바트로스는 최소 칠십 살이 넘은 지금까지 여전히 새끼를 낳고 왕성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생물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생물은 바로 그린란드 상어입니다. 다른 상어에 비해 훨씬 차가운 물에서 살아가는 이 상어는 무려 300년 넘게 살아가는데 156세에 비로소 번식을 시작하고 대사율이 낮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장 빠르게 헤엄을 칠 때 조차 초당 60센티미터 정도의 속도를 보인다고 하니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느립니다. 명색이 육식동물인데 이렇게 느려서 어떻게 생명 활동을 이어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청소동물의 생태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 이해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벌거숭이두더지쥐라 불리우는 포유류도 흥미롭습니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개미와 같이 진사회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포유류임에도 여왕 벌거숭이두더지쥐를 제외한 다른 암컷은 일꾼으로만 존재할 뿐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점을 포함해 개미와 같은 사회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 매우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인 장수라는 측면에서 보면 크게 특기할 만한 점이 없어보이는데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바로 노화를 발견할 수 없는 생물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동물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40세 이후로는 8년 마다 사망률이 2배씩 늘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나이와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 과학 분야 중 가장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노화(老化)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연구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많은 연구들은 노화를 생물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질병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진시황의 불로초 고사를 들지 않더라도 불로(不老)는 인류의 오랜 소망이기도 하였죠.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성과는 연구 경과에 대한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 접했을 뿐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살펴볼 저작은 드물었습니다.
이 책, “동물들처럼”은 노화와 장수에 대한 많은 연구들을 다양한 동물 사례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노화에 대한 연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장수에 대한 비밀을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현대 노화 연구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동물들처럼 #스티븐어스태드 #김성훈 #윌북 #진화생물학 #노화의비밀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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