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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고래. 지구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이빨 고래이면서도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이 고래는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깊은 바다까지 잠수할 수 있는 포유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용 잠수함도 압궤되는 심도를 지나 무려 2000여 미터까지 잠수할 수 있는 이 동물은 강력한 신체적 내구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동물의 몸에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기름이 있습니다. 심지어 항공유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이라고 합니다. 석유가 발견되고 정제 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인류가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양질의 연료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고래는 사냥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을 사냥하던 인간들의 배를 침몰시키기도 했습니다. 1820년 240톤급 포경선 에식스가 20여명의 선원을 태우고 출항합니다. 그리고 흰 향유고래 (알비노로 추정)인 모카 딕에게 침몰 당합니다.

포경선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은 이 이야기를 근간으로 “모비 딕(원제 : Moby-Dick; or, The Whale)”을 집필합니다. 
“모비 딕”은 문학계에 우뚝 솟은 마천루와 같은 작품입니다. 특히 미국 문학의 시작과도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걸작이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 대중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여러 작품에서 패러디 혹은 오마쥬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나오는 많은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일독을 권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모비 딕’은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만난 ‘모비 딕’은 이종인 교수가 번역한 현대지성 판입니다.


‘모비 딕’은 워낙 유명한 고전일 뿐 아니라 대략적인 줄거리는 잘 알려져 있고, 많은 분들이 이런 저런 번역본들을 통해 이미 접해본 작품이기에 소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20세기 초반 목판화가로 활동한 미국의 레이먼드 비숍 (Raymond Bishop)의 삽화가 가득하다는 점입니다. 고전의 느낌을 물씬 주면서도 험난한 바다에서 고래를 뒤쫓는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어 명작에 어울리는 훌륭한 가니쉬(garnish)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하나의 특징으로 번역가를 들고 싶습니다. 바로 이종인 번역가입니다. ‘로마 제국 쇠망사’, ‘월든’, ‘진보와 빈곤’ 등을 대표적인 번역 작업으로 가지고 있는 이종인 번역가는 문학, 인문, 경제 분야의 굵직한 위상을 남긴 많은 저작물들을 수 백권을 번역하신 분입니다. 다른 번역본으로 ‘모비 딕’을 읽어보셨거나 혹은 처음 ‘모비 딕’을 읽어보시려고 한다면 이종인 번역가가 완역한 현대지성판 “모비 딕”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추천드립니다. 



#모비딕, #허먼멜빌, #레이몬드비숍, #이종인, #현대지성, #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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