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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파리 리뷰 編, 이주혜 譯, 다른, 원제 : Object Lessons: The Paris Review Presents the Art of the Short Story)”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 (The Paris Review)’가 문학계 거장 20명에게 특별한 요청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 책입니다.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고 그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파리 리뷰니까 할 수 있었던 요청이자 파리 리뷰 다운 요청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파리 리뷰의 요청에 거장들이 응답하여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편 소설과 그 단편소설을 설명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의 단편집이 책에 실린 단편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후주의 형태로 편집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 단편 마다 설명글을 배치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구성입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1899~1986)의 작품을 알렉산드르 헤몬 (Aleksandar Hemon, 1964~)이 추천하고 해제를 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므로 원작을 읽고 바로 거장의 해석과 설명을 바로 그 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어느 정도 접하다 보면 독자로서 자신만의 ‘문학관(文學觀)’ 혹은 문학이 가져야할 정형성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학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것을 충족시킨다면 형태나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은 깨닫게 해줍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형태와 형식을 가진 문학들이 존재하고 거장들은 그러한 문학적 도그마를 깨뜨리기 위해 최전방에서 싸워왔다는 것을 말이지요. 이 책은 걸작 단편선이자 그 작품들에 대한 평론집이면서 해설서이기도 한 독특한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학적 실험의 장이기도 합니다. 현대 세계 문학의 최전선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독자라면 누구든 읽어도 좋은 책일 것이라 추천드립니다.





덧붙이는 말 : 원서 목차를 살펴봤는데 몇몇 작품이 번역본에 실리지 않은 것 같아 다소 아쉬웠네요. 언젠가 완전판으로 다시 출간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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