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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고 김광석님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가 부른 노래는 그의 사후에 발표된 김범수의 ‘보고싶다’라는 노래였습니다. 요절한 김광석님의 새로운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들으니 눈물이 나더군요. 

MCU 작품 중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의 인상 깊은 장면 중 극 중 토니 스타크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나옵니다. 대역 배우가 아니라 실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젊은 시절의 얼굴입니다. 예전 꽃미남이라 불리우던 바로 그 얼굴이 맞습니다.


김광석님의 음원 데이터로 기계학습을 통해 목소리를 복원한 것이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젊은 시절의 얼굴을 AI로 복원한 것 모두 두 이야기 모두 AI의 발전으로 가능한 기술들입니다. 이 두 사례를 통해 어쩌면 실제 배우가 아닌 AI 배우에 의한 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딥페이크 같은 기술들이 대표적이죠.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심너울 著, 자음과모음)”을 읽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SF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일련의 작가군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인 심너울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대리자들’을 읽으면서 앞서 이야기한 경험이 생각나더군요. 지금처럼 AI가 발달하게 되면 정말 언젠가는 AI 배우들만 캐스팅한 영화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극도로 발달한 외계 문명이 지구에 와서 사기극을 벌이는 표제작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은 곽재식 작가의 향기가 풍기기도 하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문명의 사도’ 은 행성 규모의 생명체와 우주 제국 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로마 문명를 레퍼런스 삼은 작품으로 보여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SF의 재미는 여러가지 층위에서 나타납니다. 사변적 의미를 가지는 장르의 특성 상 사고실험을 통해 현실을 더 깊이 재조명해 볼 수도 있고, 오히려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면서 객관화하여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심너울 작가는 이러한 SF가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하는 작가로 보입니다. 데뷔작부터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지요. 이번 단편집에 실린 작품 하나 하나가 그의 대표작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수작들임과 동시에 ‘심너울’스러움을 잘 보여준 작품들입니다.


SF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늘어났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꿈만꾸는게나았어요, #심너울, #자음과모음, #트리플, #SF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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