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 상 (천융밍 著, 김지혜 譯, 미디어숲, 원제 : 写给青少年的数学故事 (下) : 几何妙想)”을 읽었습니다. 전작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전 2권)”이 대수(代數, algebra)를 다룬데 이어 이번에 읽은 “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 상”은 기하(幾何, Geometry)를 다룬 책입니다. 전작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 책은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여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천융밍 (陈永明)은 50여 년 간 수학을 가르쳐온 교육자이자 많은 수학 관련 서적을 집필한 작가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되기는 전작이 처음이었습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아마도 수학 정리 (定理, theorem) 중 가장 유명한 정리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피타고라스의 정리’의 증명은 수백 가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책에 따르면 알려진 증명만 무려 50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미 증명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 증명에 도전하고 있으며 그 증명들만 모아놓은 책이 출간될 정도라고 하니 수학을 향한 열정들이 참 대단합니다.
그 중 12세기 인도 수학자 바스카라 (Bhaskara)의 증명이 있는데 가장 직관적인 증명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또한 유클리드(Euclid)나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같은 사람들도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했는데 이 책에는 전혀 의외의 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가필드 (James Abram Garfield)입니다. 그는 선원 출신이자 성직자 출신이었는데 수학을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사다리꼴 넓이 공식으로 증명하였는데 이 증명을 기고하여 출판까지 했다고 책에서는 알려줍니다. 즉, 수학은 이미 알려진 정리라 할지라도 새로운 증명 방법을 개발하는 일종의 지적 유희를 즐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챕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전작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수학책이라기 보다는 수학을 다룬 이야기책에 가깝습니다. 기하와 관련한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로 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하고 있죠. 특히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클리드 기하 뿐 아니라 비유클리드 기하까지 다루고 있어 수준 역시 그리 낮지 않습니다.
사실 수학도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데 ‘수포자’가 되는 이유는 ‘문제’만 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수학 문제 풀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학적 사고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더구나 수학은 인류 문명이 발전하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도구이자 언어입니다. 이러한 수단을 수학 문제 풀이를 남보다 못했다는 이유로 ‘포기’해버리고 외면해버린다면 인류 문명의 중요한 축을 바라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수학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 왔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한다면 수학에 대한 관심은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교적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이런 ‘수학의 재미’ 시리즈는 수학에 대한 흥미를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기발하고신기한수학의재미, #천융밍, #김지혜, #미디어숲,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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