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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필리핀과 러시아의 언론인이 권위 높은 그 상을 수상했습니다.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 (Дмитрий Андреевич Муратов), 그리고 마리아 레사 (Maria Ressa).


이 두 언론인은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마리아 레사는 탐사저널리즘 매체 '래플러(Rappler)'를 설립해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의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집중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의 결과로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 정부로부터 무려 십 여 가지의 혐의로 기소당하기도 했는데 구형된 누적 형량만 무려 100여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탐사 저널리즘을 통해,  언론을 통해 민주주의 위기를 알리는 데 앞장 선 마리아 레사의 저서가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마리아 레사 著, 김영선 譯, 북하우스, 원제 : How to Stand Up to a Dictator: The Fight for Our Future )”가 바로 그 책입니다.


세계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인권을 보편가치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냉전의 시기를 거치기는 했지만 세계는 분명히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과 인식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혐오와 차별, 그리고 불평등이 사라진, 그런 세계를 맞이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알던 그 시대를 잃어버렸습니다. 
지금은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집권한 세력이 준독재국가로 만들어버리는 시대, 테러리즘이 판을 치는 시대, 혐오와 차별을 통해 극우세력이 준동하는 시대,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온라인을 통한 폭력이 만연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마리아 레사는 이제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싶은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 이야기합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마리아 레사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우리의 현실을 파괴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여론의 향방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장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입니다. 러시아나 이란, 중국 등이 미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실제 여론이나 표심의 향방을 바꾸었다는 간접적인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퍼뜨리는 정치인의 발언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닌 가짜 계정이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거짓말 바이러스는 현실의 인간을 감염시키고 서로 싸우게 만듭니다. 두려움과 분노, 혐오를 자극하여 권위주의와 독재자가 집권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를 통해 마리아 레사가 알려주는 현실은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마리아 레사가 책을 통해 마치 ‘나’에게 물어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어떤 시대를 살고 싶나요?’




#권력은현실을어떻게조작하는가 #마리아레사의진실을위한싸움 #마리아레사 #김영선 #북하우스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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