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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소재로 다룬 만화나 소설을 보다 보면 염력과 더불어 텔레파시나 독심술 능력이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특히 독심술은 일반적으로는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텔레파시 능력은 언어라는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능력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예전에는 상상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최근 과학 연구는 빅사이언스가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돈이 많이 든다는 의미이지요. 과학 연구에 돈이 몰리면 어떤 일까지 가능하게 되는지를 우리는 COVID-19 팬데믹 기간 중 mRNA 백신 사례를 통해 똑똑히 알게 되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성과가 단기간에 창출되었죠.

최근 가장 많은 자본이 몰리는 과학 영역은 연구가 신경과학과 불로에 대한 연구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특히 신경과학 연구는 눈이 부실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식이나 지능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로 유명한 일런 머스크 역시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통해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존-딜런 헤인즈, 마티아스 에콜트 共著, 배명자 譯, 흐름출판, 원제 : Fenster ins Gehirn: Wie unsere Gedanken entstehen und wie man sie lesen kann )”는 신경과학 연구의 한 분야인 브레인 리딩을 다룬 책입니다. 브레인 리딩은 말 그대로 뇌를 스캔하여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연구분야인데 몇 년 전 페이스북이 투자하겠다고 하여 화제가 된 분야이기도 합니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존-딜런 헤인즈 (John-Dylan Haynes)는 영국 출신이며 독일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신경학자이며, 특히 의식 이전 뇌활동에 대한 연구로 저명한 과학자입니다.

우리에게는 나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비밀의 방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하지만 브레인 리딩 기술이 보다 발전하여 이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는 근본적인 변화를 강요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생각이나 사상에 대한 처벌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살의를 품은 것만으로도 처벌을 하는 법 체계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굳이 형법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체제에 대한 반감만으로도 처벌을 하는 권위주의 국가가 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가상의 상황을 상정해봄으로써 흥미로운 관점의 변화 하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뇌 스캔과 브레인 리딩은 단순히 생각을 읽고, 기계를 조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연구의 심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의 역동적인 의식을 컴퓨터와 연결하여 광대무변한 네트워크에 구현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과거에는 상상의 영역에 불과했던 마인드 업로딩 기술의 기반 기술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간 사회를 구축해왔던 기본 윤리나 체제에 정면으로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브레인 리딩 기술이 가져올 위험성이나 연구 윤리 문제, 그리고 악용될 경우에 대해서도 책에서는 충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흥미로운 과학 영역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쓴 이 책, “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은 브레인 리딩에 대한 연구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고, 향후에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는 독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이우리의생각을읽을수있다면, #존딜런헤인즈, #마티아스에콜트, #배명자, #흐름출판,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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