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팩트(fact)라는 단어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는 팩트(fact)는 진실(truth)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사실에 비해 보다 맥락적이며 복합적이지요. 사실은 다른 사실들과 엮어서 보지 않는 이상 진실을 드러내지 않고 그 일면 만을 보여 줄 뿐입니다. 아니, 때로는 진실을 왜곡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기도 하지요.
더구나 아예 사실을 왜곡하고 비틀어 대안적 사실 (alternative facts)이라는 표현으로 거짓을 이야기하는 자들까지 득세하기 시작한 지금에는 그나마 팩트조차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슈퍼 팩트 (팀 하포드 著, 김태훈 譯, 세종서적, 원제 : How to Make the World Add Up: Ten Rules for Thinking Differently About Numbers )”은 만연한 거짓을 통찰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인 팀 하포드 (Tim Harford)는 “경제학 콘서트 (김명철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Undercover Economist)”라는 책으로 유명한 저자이자 ‘파이낸셜 타임즈’ 수석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경제학자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편향된 사실, 혹은 왜곡과 거짓에 진실을 바라보는 눈을 가리려는 온갖 행태에 속지 않을 수 있는 인사이트와 방법을 제시합니다. 가장 핵심 요소는 바로 ‘슈퍼 팩트 (Super fact)’입니다. 바로 번역 제목이기도 하지요.
또한 저자는 슈퍼 팩트의 요소 중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써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흔히 숫자나 데이터를 사실을 드러내는 유용한 도구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나 숫자 역시 거짓을 가리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데이터는 정밀하게 다루지 않으면 진실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실상을 드러내기 보다는 오히려 왜곡된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의도적이건 의도적이지 않건 말이지요. 저자는 책에서 수많은 사례를 통해 통계와 데이터가 얼마든지 조작되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대한 선의를 가지고 보더라도 해석이 잘못된 경우 정도입니다. 감정과 선입견, 정치 성향 혹은 이해관계에 따라 조작되거나 왜곡되거나 잘못 해석된 데이터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우리는 COVID-19 팬데믹 사태를 지나오는 동안 그러한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숫자와 경험이 충돌할 때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데이터는 그 데이터의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맥락과 배경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충고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슈퍼팩트 #팀하포드 #김태훈 #세종서적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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