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출처 : 알라딘)
ㅇ 제목 :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ㅇ저자 : 마리즈 콩데 (Maryse Condé)
ㅇ 역자 : 정혜용
ㅇ 출판사 : 은행나무
ㅇ 출간일 : 2019-12-10
ㅇ 원제 : Moi, Tituba sorcière... Noire de Salem (1986년)
ㅇ 책소개 (알라딘)
2018 대안 노벨문학상 ‘뉴 아카데미 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즈 콩데의 대표작. 세일럼의 마녀 재판에서 살아남은 흑인 여성 노예의 대안 역사 서사를 담았다. 작가는 ‘나, 티투바’라는 선언하에 티투바의 탄생 이전부터 죽음 이후까지 전사(全史)를 자서전적으로 다루면서 제3세계 유색인 여성 중심의 상상적 텍스트를 내세운다.
콩데는 티투바라는 바베이도스 출신 흑인 여성이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노예로 끌려왔다가 1692년 세일럼 마을의 다른 ‘백인 마녀들’과 함께 재판을 받은 기록을 우연히 접하게 되는데, 이후 이 여성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찾지 못한다.
억울하게 마녀로 몰렸던 다른 사람들이 복권된 반면, 티투바가 아마도 흑인 여성 노예였기에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났으리라는 점에 인간적 연민과 일체감을 느낀 작가는 “티투바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성은 역사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피부와 성별 때문에 거부당한 인간적 권위를 그에게 꼭 회복해주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ㅇ Review
종교 중심의 중세 암흑기를 지나 인간 중심의 부흥 운동이 르네상스 (Renaissance)라는 이름으로 한참 일어나고 있을 무렵, 한편에서는 종교의 이름 아래에 마녀로 몰려 만 단위가 넘는 많은 사람들을 죽여 버린 학살이 있었습니다. 이는 자본주의로의 이행 단계에서 경제적 이해관계 하에서 일어난 반 여성운동(실비아 페데리치 著 ‘캘리번과 마녀’)과 종교적 광기에 기반한 폭력성의 배출(제프리 버튼 러셀 著 ‘마녀의 문화사’)이 종교적, 사법적 권위와 결합(브라이언 P. 르박 著 ‘유럽의 마녀 사냥’)하여 일어난 반인륜적인 학살 행위입니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著, 정혜용 譯, 은행나무, 원제 : Moi, Tituba sorcière... Noire de Salem)는 마녀 사냥의 피해자인 티투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마녀 사냥이 시작되었던 유럽에서는 마녀 사냥의 광기가 끝날 무렵인 1692년에 미국의 세일럼 빌리지라는 곳에서 일어난 ‘세일럼의 마녀재판’입니다. 마녀 재판의 피해자 세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바로 티투바입니다. 매사추세스 주 정부는 1957년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를 하고 당시 마녀로 몰린 사람들에 대해서는 복권을 하였지만 티투바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마리즈 콩데는 그 원인을 흑인이며 여성 노예였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티투바에 대한 가상의 일대기를 소설로 쓴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티투바의 어머니 아베나와 티투바의 불행한 삶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 밖에 없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 역시 그것을 뒤엎는 더 커다란 불행으로 인해 역시 고통일 수 밖에 없는 삶.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놔버린 티투바의 양부 야오가 더 행복하게 느껴질 졍도였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물적 대상으로 삼았을 때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은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 사람이 누려야할 당연한 행복을 조금이나마 누리기 위해서는 그 피폐함을 이겨내기 위한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한지를 마리즈 콩데는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티투바의 삶이 가슴 아플 정도로 절절하지만 일독을 권할 정도로 압도적인 독서 경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나티투바세일럼의검은마녀 #은행나무 #마리즈콩데 #역사소설 #세일럼 #마녀사냥 #인종차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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